증권
`요금 규제`로 급락한 통신株…실적으로 기지개 켜나
입력 2017-07-14 16:04  | 수정 2017-07-14 16:57
통신주들이 2분기 실적을 두고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장기적 투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통신비 인하 이슈가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데다 실적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에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초 우려에 비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 3사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IFRS 연결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6% 소폭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기업별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LG유플러스가 전년 동기 대비 10.1% 늘어난 1984억원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SK텔레콤이 0.1% 감소한 4069억원, KT 역시 5.5% 줄어든 4035억원으로 추정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에 미래창조과학부의 요금 인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며 "2분기 실적은 당초 우려와 달리 크게 나쁘지 않고 규제 우려 역시 낮아질 것으로 보여 통신주의 반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는 직전 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깜짝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 가운데 2분기에 가장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업체는 LG유플러스"라며 "점유율 확대에 따라 연간 5%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안정화된 마케팅 비용과 고정비 절감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올해 중으로 통신망 구축이 완료되면 B2C 사업도 본격화할 수 있고 홈 IoT 사업에서 보여주었던 시장 확대 능력을 감안하면 IoT 전용 통신망 기반의 성장을 충분히 확인시켜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한 달간 미래에셋대우, 신영증권, 하나금융투자는 LG유플러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통신비 인하 규제 압박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에 SK플래닛 매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여서 연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하반기엔 오히려 SK텔레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하고 연간 기준으로는 4.3% 늘어난 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자회사 SK플래닛(11번가) 실적이 1·2분기보다 3·4분기에 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KT는 통신3사 중 유일하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 투자 관점에선 보수적 접근을 요했다. 최 연구원은 "KT는 사드 이슈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자회사 비씨카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534억원에서 2분기 400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라며 "당장은 저평가된 종목인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순으로 보수적 대응에 나서되 중장기적으로는 요금 인하 확정 후 주가 변화 등 저평가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타이밍을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미래부는 통신요금 선택약정 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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