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시절 건립돼 80년 가까이 보존돼 왔던 '옛 초등학교 관사'가 '주민커뮤니티센터와 어린이 도서관'으로 탈바꿈돼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대구 중구청은 '삼덕초등학교 구(舊)구 관사'를 '주민커뮤니티센터 겸 어린이 도서관'인 '삼덕마루'로 새롭게 단장해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동덕로26길 103에 위치한 '삼덕초등학교 구 관사'는 건물면적 105.8㎡규모의 목조 1층 건축물이다. 1939년 건축 당시 '대구덕산공립심상소학교' 교장 관사로 이용된 후 2000년까지 삼덕초등학교 교장 관사로 사용됐다.
외관은 나무판자를 비늘판 붙임으로 하는 등 일본식 주거건축의 특징을 잘 갖추고 있다. 근대 시기 대구지역에 건립된 교육관련 시설 가운데 현존하는 몇 안 되는 관사 건물이다. 건축적 가치가 높아 2013년 12월 국가지정 등록문화재(제581호)로 등록됐다.
'삼덕마루'는 '대구 삼덕초등학교 구 관사'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해 △주민사랑방 △교구놀이방 △어린이열람실 △유아열람실 △일반열람실로 꾸며졌다. 총 2344권의 도서와 어린이 교구 60점도 구비돼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이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삼덕마루는 근대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재생하는 지혜를 배우는 공간이 될 것이다"며 "앞으로 다양한 교양강좌 개설과 도서구비로 여러 연령층이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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