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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양현종-해커 맞대결, 주목할 다른 관전포인트는
입력 2017-07-13 14:02 
KIA 타이거즈는 13일 NC전을 통해 라이벌 대결 기세제압 및 13경기 연속 두자릿수 안타에 도전한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황석조 기자] 빅매치로 꼽힌 양현종(30·KIA)과 에릭 해커(35·NC)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그럼에도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는 다른 볼거리가 풍성하다.
13일 광주에서는 NC와 KIA의 시즌 12차전이 열린다. 양 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나란히 1,2위를 유지하고 있는 두 팀이 절묘한 시점서 전반기 마무리를 장식한다.
당초 이날 대결은 선발맞대결부터 흥미진진했다. 각각 팀 내 에이스급인 양현종(KIA)과 해커(NC)가 나설 예정이었기 때문. 사령탑들은 일찌감치 이를 예고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헥터-팻 딘에 이어 양현종을 내세우는 KIA와 구창모 그리고 제프 맨쉽, 해커를 연달아 띄우는 NC 모두 시리즈의 중요성을 알기에 강대강으로 맞붙는 듯 보였다. 양현종은 4일 휴식 후 등판. 김기태 감독은 양현종을 경기 후반부에 투입하는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코치진과 상의 후 수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맞대결은 무산됐다. 이유는 해커의 부상 때문. NC 측은 12일 KIA전이 끝난 뒤 13일 선발투수를 미리 예고했던 해커가 아닌 장현식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NC는 해커가 뒷목 근육 뭉침 현상을 호소했다며 교체배경을 설명했다. 따라서 이날 대결은 자연스럽게 양현종-장현식의 매치업이 됐다.
에이스급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양 팀 대결은 다른 관전포인트들이 많다. 우선 승패여부 자체가 중요하다. KIA는 11,12일 경기를 승리하며 이미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13일 경기를 통해 스윕승을 노린다. 반면 NC는 스윕패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쓸 전망.
이 부분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앙숙 같은 양 팀의 올 시즌 맞대결 일지 때문이다. 12일까지 양 팀은 KIA기준 5승6패, NC기준 6승5패다. KIA가 13일 경기까지 승리한다면 전반기 매치업 결과 6승6패 동률을 이룬다. 시즌 초반부터 1,2위를 형성하며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양 팀인데 결과마저 공교롭게 반을 나누는 것이 된다. 반면 NC가 승리한다면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후반기를 맞이하게 된다. 포스트시즌서 맞붙을 확률이 워낙 높은 양 팀이기에 심리적인 면에서 기세를 탈 수 있다.
심리적인 관전포인트는 한 가지 더 있다. KIA는 지난 6월23일부터 25일까지 창원에서 열렸던 직전 양 팀 맞대결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했다. 순항하던 KIA는 이 때 잠시 위기론이 제기됐으며 순위도 NC와 공동 1위가 되며 주춤했다. 여러모로 힘겨운 상황을 맞이했었는데 되갚고 싶은 의지가 있을 터. NC는 최소한의 1승2패를 만들어 심리적 충격을 원천봉쇄하는 게 중요해졌다.
후반기 투수진 역할 조정 가능성이 높은 NC는 13일 장현식(사진) 등판 결과를 주의 깊게 지켜볼 전망. 사진=MK스포츠 DB
그 외 최근 연일 불을 뿜고 있는 KIA 타격에서도 주목할 부분이 있다. KIA는 지난 6월27일 광주 삼성전부터 7월12일 광주 NC전까지 1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전날인 12일 경기 이 같은 기록이 깨지나 했지만 9회, 10회 타선폭발로 끝내기 승과 더불어 기록을 연장했다. 팀 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 최고기록은 두산이 지난 2014년 5월10일 잠실 삼성전부터 5월30일 잠실 롯데전까지 세운 15경기 연속안타다. 이날 기록을 다시 연장한다면 후반기 신기록에도 정조준 할 수 있을 전망.
NC 입장에서는 바뀐 선발 장현식의 호투에 관심이 간다. 단순 선발투수가 바뀌어서가 아니다. 장현식이 올 시즌 NC의 대표적 영건 선발로서 제 몫을 해줬기에 후반기 역할도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
특히 12일 김경문 감독이 구창모와 이재학을 언급하며 후반기 토종선발진 역할 재조정 가능성을 시사해 의미가 더욱 크다. 선발투수로서 경험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구창모와 불펜보직 전환 후 감을 찾고 있는 이재학에 대해 이야기하며 언뜻 전한 가능성이다. 장현식은 구창모에 비해 선발진으로 더 굳건하게 자리 잡은 모양새지만 결과에 따라 김 감독 의중을 바꾸거나 견고하게 할 수 있는 요소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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