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국 1위 한인은행 이끈 고석화 이사장 24년만에 사임
입력 2017-07-12 16:51 

미국 내 19개 한인은행 가운데 최대 규모인 '뱅크 오브 호프'를 이끈 고석화 이사장(72)이 24년만에 사임했다.
12일 미국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고 이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 뱅크 오브 호프 지주사인 '호프뱅콥' 명예회장에 추대됐다.
종전까지 고 회장은 뱅크 오브 호프 모태인 윌셔은행에서부터 시작해 지난 24년간 이사장직을 맡았다. 현재 뱅크 오브 호프 총 자산 규모는 134억5950만 달러(15조4000억원)에 달한다.
고 회장은 은행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선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07년 사재 500만달러를 출연해 설립한 비영리재단인 '고선(高善)재단'을 통해 장애인과 소외 이웃을 돕는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지 사회 안팎으로 활동하며 뱅크 오브 호프를 미국 아시아계 은행 중 1위(현재 3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고 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연합철강에 입사한 후 1971년 미국에 건너갔다가 로스엔젤레스(LA)에 정착했다. 이후 퍼시픽 스틸 코퍼레이션 등을 설립해 활동하다가 1980년 미주 한인사회 최초로 윌셔은행을 설립했다.
2009년에는 전 세계 한상(韓商) 최대 축제인 '제8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으로 선출되며 한상의 힘을 결집시키는데 기여했다. 한상대회는 세계 각국에서 활동하는 동포 기업인들이 모이는 행사로 재외동포재단과 매경미디어그룹 등이 주관한다. 현재는 한상대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7년과 2010년 뉴욕 나스닥 증권거래소 개·폐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기도 했다. 나스닥은 재정 상태와 경영 실적이 우수한 기업 경영진을 초청해 개·폐장 타종을 맡기고 있다. 2007년 무역 증진과 '미주 한인의 날' 제정에 이바지한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도 받았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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