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알테오젠, 오래 지속되는 성장호르몬 신약 만든다
입력 2017-07-12 14:52 

바이오베터 개발기업 알테오젠이 인간성장호르몬 치료제의 유지기간을 늘리는 임상시험에 본격 돌입한다. 알테오젠(대표이사 박순재)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체 내에서 약효가 지속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는 재조합 지속형 인간성장호르몬 바이오베터 'hGH-NexP' 의 임상 2상을 승인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바이오베터는 기존 바이오의약품에 새로운 기술이나 플랫폼을 적용해 더 나은 치료제로 개발하는 분야다. 이번에 임상을 허가받은 'hGH-NexP'는 성장호르몬 생물학적 제재를 매일 주사로 맞아야 하는 성인성장호르몬 결핍증(AGHD) 환자들을 대상으로 개발중이다. 성장호르몬은 산도스, 테바, 일라이 릴리 등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해 전세계적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성인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들은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알테오젠은 이를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되도록 약효 지속시간을 늘리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도 LG화학의 '디클라제' 등 주 1회 투여하는 성장호르몬 주사제가 있는데, 환자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의약품은 약물을 가두고 있다가 조금씩 배출하는 '서방형' 제재다. 알테오젠 등이 개발중인 '지속형' 제재는 약물 자체를 안정화시켜 서방형보다 투여량을 줄이고, 환자의 고통도 경감시켜준다.
알테오젠은 특정 단백질을 약물과 결합시켜 체내 지속성을 높이는 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뿐 아니라, 터너증후군과 관련된 단신증, 만성신부전증 및 성인의 성장호르몬 결핍증이나 노화예방으로도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 플랫폼 기술을 다른 질환으로 확장해 '지속형 Factor VII(혈우병) 치료제' 등을 순차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임상 2상(2a)을 마친 뒤 브라질 제약사 크리스탈리아와 공동개발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면서 "다음 단계인 임상2상(2b)을 결과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작년 성장호르몬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추산되며, 국내 시장은 약 800억원 정도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노보노디스크 등에서도 지속형 성장호르몬을 개발하고 있을 만큼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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