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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공한옥, 민간이 운영한다
입력 2017-07-12 14:26 

서울시가 자체 보유한 한옥의 운영을 민간에 맡겨 새롭게 꾸며 문을 열었다.
12일 서울시는 자체 보유한 19개 한옥 중 공방용도의 한옥 4개소와 역사가치가 있는 문화재한옥 2개소의 운영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시민맞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한옥은 '북촌 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멸실 위기 한옥 보존을 위해 서울시가 매입한 것들이다. 주로 종로구 북촌과 경복궁 서측 일대 한옥밀집지역에 있다.
공방용도의 한옥 중에선 금박공방 '금박연'과 소반공방, 전통발효공방 '빚담', 북촌단청공방 등이 새단장을 했다. 금박공방 '금박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119호 금박장 김덕환 선생의 공방으로, 현재는 이수자인 금박장 김기호 선생이 5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2월 처음 '서울 공공한옥' 공방 운영자로 선정돼 5년간 운영했고, 이번 공개모집에서 재공모, 선정을 통해 운영을 이어가게 됐다. 상설전시 리뉴얼, 장인 시연공간 정비, 주민 기여 프로그램 다양화 등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소반공방은 북촌에서 10년 이상 거주하며 소반작업을 이어 온 이종구 선생의 공방으로, 전통방식의 수공구와 옻칠로 다양한 소반을 제작하고 있다. 전통발효공방 '빚담'은 북촌 주민이자, 북촌문화센터에서 '전통주빚기' 강좌를 진행해 온 권승미 선생의 공방으로, 전통발효 기법과 음식을 북촌 주민과 방문객과 나누고자 문을 열었다. 북촌단청공방은 김도래 선생이 운영하는 공방으로, 불교미술인 단청, 불화, 개금 등의 문화재 복원 작업과 전승 교육사업을 위해 문을 열었다. 전통 불교미술 기법을 활용한 회화 및 공예 작품의 상설전시를 관람할 수 있으며, 단청문양을 활용한 헤어핀 만들기, 브로치 만들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문화재 한옥으로 육성하기 위해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위탁운영하는 곳은 종로구 필운동 소재 '홍건익가옥'과 종로구 계동 소재 '배렴가옥'이다. 경복궁 서측에 위치한 '홍건익가옥'은 1936년에 건립됐다. 서울 유일의 원형 석조우물과 일각문이 잘 보존된 근대한옥이며,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 구성을 통해 지역수요와 주민의견을 반영한 동네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배렴가옥'은 20세기 중반에 활동한 한국화가 제당 배렴 선생(1911∼1968)이 생애 말년을 보낸 곳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가 2001년도에 매입하여 지난 2016년까지 한옥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다가 서울시에서 역사가옥으로서 보전·활용하기 위해 공간 조성 후 이번 달 부터 시민과 방문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기 시작했다. '배렴가옥' 안채는 제당 배렴과 다양한 미술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전시관으로, 사랑채는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세미나실로 사용된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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