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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한국자산신탁, 회사채 시장 `데뷔`…턱걸이로 체면치레
입력 2017-07-12 10:10 

[본 기사는 07월 10일(15:1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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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탁회사인 한국자산신탁이 회사 설립 후 첫 회사채 공모 발행에 나섰지만 체면치레에 그쳤다.
지난 4월 발행된 하나자산신탁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장에 나온 부동산 신탁회사 회사채로 주목을 받았지만 수요예측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들 업체는 최근 주택 경기호조에 힘입어 신규수주 실적을 늘리면서 성장세를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회사채 시장에 뛰어 들었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한국자산신탁(신용등급A-)이 5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620억원의 매수주문이 집계됐다. 일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소매금융(리테일) 채널에서 판매하기 위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모집액을 간신히 채웠을 뿐이었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17일이며 발행대금은 차입금 상환과 신규 토지신탁 사업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희망금리 밴드 상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자산신탁은 2년 만기 회사채(A-등급) 평균금리와 비교해 최대 0.70%포인트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는데 지난 7일(2.957%)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 3.65% 내외 수준이다.

올 들어 기업들이 미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회사채 시장이 달아올랐고 그 온기가 A급 회사채까지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자산신탁의 회사채 수요예측 결과는 아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달 들어 A등급인 세아베스틸과 한라홀딩스 등이 모집액의 배 이상 되는 자금을 끌어 모으며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하나자산신탁이 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는데 2000억원어치 매수주문이 집계됐다.
한편 한국자산신탁이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회복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한국자산신탁의 신탁 수주액은 7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09억원) 대비 약 47% 증가했다. 국내 신탁시장 내 점유율 또한 지난 2012년 말 11%에서 2016년 말 21%로 증가했다. 이러한 수주실적 증가에 따라 실적도 함께 늘어났다. 지난 1분기 한국자산신탁의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1% 늘어난 486억원, 영업이익은 99.5% 증가한 369억원을 기록했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지난 2014년 이후 신탁상품 전반적으로 신규수주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익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라며 "하지만 지난 2017년 3월 말 건전성 분류대상 자산은 3954억원으로 총 자산의 72%를 차지하고 있으며 고정 이하 자산비율은 21.8%로 자산건선성이 미흡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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