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인 12일 한국에서는 개고기 식용 논란이 뜨겁지만 북한에서는 여전히 보신탕을 비롯한 개고기 요리를 으뜸가는 삼복철 보양식으로 꼽는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초복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평양의 보신탕 전문식당을 소개하면서 삼복철 대표 보양식은 '단고기'(개고기)라며 보신탕의 효능을 강조했다.
북한에서는 개고기가 영양가가 높고 고기 맛이 달다고 해서 '단고기'라고 부른다.
김영숙 평양단고기집 주방장은 중앙TV와 인터뷰에서 "삼복철에 단고기국(보신탕)을 뜨끈뜨끈하게 먹으면 식욕을 높여주고 영양보충도 잘 된다"며 "그래서 민간에서는 '오뉴월에 단고기 국물이 발등에 떨어지면 약이 된다'는 속담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중앙TV는 이어 "단고기에는 칼륨, 철과 같은 인체에 좋은 광물질과 글루타민산, 펩타이드 등이 많이 들어있다"며 "이 때문에 소화흡수율이 높고 건강에도 좋다"고 개고기 예찬론을 펼쳤다.
매년 삼복철이 되면 평양에서는 북한 전역의 내로라하는 개고기 요리사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단고기 요리경연'이 열리기도 한다.
북한 매체에는 몇 년 전부터 삼계탕을 '보신탕 못지않은 보양 음식'이라며 삼계탕의 효능과 조리법을 소개하는 글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 입국한 평양 출신 탈북민은 "평양의 상류층을 중심으로 애완용 개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요즘에는 삼복철에 개고기 대신 다른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손희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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