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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 차익 노린 밀반출 기승
입력 2008-03-21 17:25  | 수정 2008-03-21 17:25
국제 금값이 상승하면서 금괴 밀수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홍콩이나 중국 등지에서의 시세가 국내시세보다 높아지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밀반출이 부쩍 늘었습니다.
강영희 기자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 계산기입니다.


하지만 속을 뜯어보니 액정 뒤쪽 빈 공간에 금괴가 숨겨져 있습니다.

보석 상자나 담뱃갑, 심지어 구두 뒷굽에도 금괴를 숨겼습니다.

이렇게 금을 몰래 숨겨 출국하려다 공항 보안검색대에 적발된 경우가 올 들어서만 21건.

총 108kg으로 시가로 27억원 상당입니다.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밀수입이 전부였지만, 올 들어서 처음으로 밀수출이 대량 적발된 것입니다.

인터뷰 : 황영철 / 인천공항세관 조사계장
- "신변이나 계산기 등에 은닉하거나 금이 아닌 것처럼 은색으로 도금해 밀반출하려다 적발됐다. 올해 적발된 것은 모두 밀반출 건으로 금괴 밀수가 밀반입에서 밀반출로 바뀌고 있다."

주로 조직적으로 이뤄졌던 밀반입과는 달리, 밀수출은 일반인을 통한 소량 형태로도 이뤄졌습니다.

강영희 / 기자
- "이처럼 금괴 밀반출이 급증한 것은 국내외 수급 차이로 금값이 kg당 많게는 3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금값 급등으로 국내에서는 수요가 오히려 감소한 반면, 중국이나 홍콩은 여전히 수요가 몰리리면서 큰 폭으로 금값이 올라 시세 차익이 생긴 것입니다.

여기다 홍콩의 경우 자유무역지대라 15kg까지는 신고하지 않아도 반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밀반출을 부추겼습니다.

공항세관은 앞으로 다른 공항이나 항만 등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해 밀반출 차단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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