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햄버거병 논란에 맥도날드 직원들"패티 덜 익을 수 있다"
입력 2017-07-11 09:41  | 수정 2017-07-18 10:05
햄버거병 논란에 맥도날드 직원들"패티 덜 익을 수 있다"

햄버거병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회사 해명과 달리 '패티가 덜 익을 수 있다'는 맥도날드 전·현직 직원들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전·현직 맥도날드 근무자들은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할 때 종종 덜 익은 패티가 나왔다"며 "체크리스트에 조리 상태가 정상으로 기록되고 수백개가 정상이더라도 일부 패티는 덜 익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체크리스트가 정상으로 기록됐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가 나올 수 없다는 맥도날드의 해명과는 배치되는 증언입니다.

직영점 직원인 A씨는 "미숙한 아르바이트생이 패티를 넣다 보면 그릴 틀에서 벗어날 때가 있다"며 "손님이 바쁜 시간에는 패티 일부가 안 구워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매니저가 맨눈으로 패티를 확인하지만, 완벽할 수는 없다"며 "체크리스트에 정상으로 표기됐다는 것이 패티가 덜 익을 가능성이 없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11년간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지점 매니저까지 맡았던 B씨는 "패티가 덜 익어서 폐기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며 "기계로 조리하다 보니 완벽하게 다 구워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패티가 덜 구워질 수 있는 가능성은 인정하지만 덜 익은 패티가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은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고기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속칭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이후 햄버거병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논란 이후 첫 주말인 지난 9일 서울 시내 주요 맥도날드 매장은 평상시와 달리 손님이 거의 없어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습니다.

실제 춘천의 한 햄버거 프렌차이즈 매장의 경우 매출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점원으로부터 배달건수가 줄어들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한 수제 햄버거 가게 주인은 "우리는 수제버거이기 때문에 당장 큰 타격은 없지만 단순히 일정 패스트푸드 점 공포로 그치지 않고 ‘햄버거 자체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고 걱정했습니다.

각종 SNS에서도 무서워서 아이에게 햄버거를 먹이지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센터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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