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의 농심 "울고 싶어라"
입력 2008-03-21 14:20  | 수정 2008-03-21 14:20
'믿을 수 있는 기업'을 자부하던 농심이 골병을 앓고 있습니다.
판매 부진에 이번 이물질 사태까지 겹쳐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농심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영 상황에 이번 새우깡 이물질 사태는 치명타였습니다.

노래방 새우깡이 지난해 농심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정도인 150억원입니다.

때문에 문제제품 생산을 중단해 예상되는 직접적인 손실은 많이 잡아도 250억원 선에 그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그러나 식품업체의 생명인 신뢰감을 상실하며 농심이 감당해야 할 무형적인 손실은 훨씬 큽니다.

농심의 위기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농심의 매출액은 웰빙 바람과 함께 라면 판매가 줄어 2004년부터 4년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습니다.

1년 사이에 주가도 7만원 가량 하락하는 등 이물질 파동 이전에도 악재는 존재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파동까지 겹치며 농심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 증권사 관계자
-"더 중요한 근본적인 원인은 해외 변수의 변화입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최근 들어 환율도 올라 원가부담이 커지는 상태입니다."

20년 넘게 라면 업계 선두를 달려온 농심이 잇따른 위기를 극복하고 1위 자리를 지켜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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