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50조 도시재생 수혜…한토신·한자신 주가 `뜨겁네`
입력 2017-07-09 17:46  | 수정 2017-07-09 19:52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착수 단계에 이르자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가 총 50조원 규모에 달할 도시재생 사업의 수혜주 찾기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기관은 부동산 신탁사에 주목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한국토지신탁 주가는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간 6.9% 올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13억원, 기관이 18억원 순매수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2위 업체 한국자산신탁 역시 같은 기간 외국인의 24억원 순매수에 주가가 3.4%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내년부터 시행될 도시재생 사업이 신탁사 실적 개선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기존 재개발·재건축 방식을 탈피해 도시의 틀을 유지하면서 낙후된 지역을 개선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 신탁사들은 서울시를 비롯한 정부·지자체가 추진해온 도시정비사업에서 직접 사업시행자가 돼 사업비 조달부터 분양까지 전반을 대행하고 있다.
이들 기업 매출에서 도시정비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법 개정 이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단독 시행사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해당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신탁사 개발 방식의 가장 큰 강점은 절차 간소화를 통한 빠른 사업이다. 또 사업 진행에서 투명성도 장점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기존의 도시 정비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전국에 2200여 개 사업 대상지가 산재해 있다. 신탁사는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작고 사업성이 낮은 지역에서 위험 회피(리스크 헤징)가 용이한 만큼 도시재생 사업의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상업용 부동산 디벨로퍼 SK디앤디 역시 도시재생 사업 수혜주로 거론된다. 향후 서울시 도시계획에 따르면 상업 지역을 추가로 지정해 서울 동북·서남·서북권 지역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SK디앤디의 경우 건설이 이미 진행 중인 울진풍력단지 외에 풍력발전 프로젝트 5개를 진행 중인 점도 눈에 띈다. 문재인정부하에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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