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계 보험사 배당 늘리는데…
입력 2017-07-09 17:38  | 수정 2017-07-09 22:20
대다수 외국계 보험사들이 지난해 주주 배당을 대폭 확대한 반면 국내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배당성향(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것)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6회계연도 기준으로 AIG손해보험은 총 262억원의 주주 배당을 했다. 배당성향은 200%에 달했다.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은 현금을 배당금으로 준 셈이다. 배당금은 모두 AIG손보 주식 100%를 가지고 있는 AIG아시아태평양본부로 들어갔다. AIG손보 관계자는 "1954년 진출 이후 처음으로 배당을 했고 배당 후에도 지급여력비율(RBC)이 404.34%에 이를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좋다"고 밝혔다.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최근 배당을 급격히 늘렸다. 2013년 150억원을 배당했고 지난해에는 순이익의 83%에 가까운 650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메트라이프는 미국 메트라이프그룹 계열사들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라이나생명 배당금은 2015년 7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는 두 배가 넘는 1500억원으로 확 늘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해 19억원의 순이익 중 17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A외국계보험사는 "기업소득환류세제(순이익의 80% 이상을 투자·배당·임금 등에 사용하지 않으면 미달 금액의 10%를 법인세로 추가 징수하는 제도) 영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외국계는 본사가 어렵거나 한국 법인의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 때 전략적으로 배당을 늘리기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국내 대형 보험사들의 배당성향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삼성생명(37.6%), 삼성화재(30.8%)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주주친화정책 차원에서 당기 순이익의 3분의 1은 자사주 매입, 3분의 1은 배당, 나머지 3분의 1은 미래사업을 위한 내부 유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외국 주주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 시행 예정인 신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한 자본 확충을 위해 같은 기간 배당성향을 18%에서 16%로 줄였다.
[박준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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