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에서 묻혀버린 김일성 사망일…추모행렬 대신 '불꽃 행렬'
입력 2017-07-07 19:30  | 수정 2017-07-07 20:06
【 앵커멘트 】
마침 내일은 김일성이 사망한 지 꼭 23년이 되는 해입니다.
보통 김일성 사망일을 앞두면 북한은 추모 분위기에 들어가지만, 이번만큼은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묻히는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김일성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ICBM 미사일이 차지한겁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조선중앙TV
- "김일성 동지께서 1994년 7월 8일 두 시에 급병으로 서거하셨다는 것을 가장 비통한 심정으로…."

그동안 북한에선 김일성 사망날인 7월 8일이 다가오면 추모 분위기 띄우기 집중해 왔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며칠 전부터 사망 22주년 맞이 결의 모임과 회고 음악회, 그리고 동상 헌화와 맹세 모임까지 잇따라 열렸습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북한 주체사상탑을 배경으로 불꽃이 피어오르더니 화려하게 밤 하늘을 수놓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이 새긴 비행운을 다시금 또렷이 새겨놓으려는 듯 형형색색의 불꽃보라가 연속…."

김일성 사망날이 바로 코앞이지만, 최룡해 등 간부들이 총출동해 ICBM 시험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불꽃 축제를 벌인 겁니다.

화성14형 개발을 이끈 장창하는 군중 대회 연설에서 도발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장창하 / 북한 국방과학원 원장
- "미제가 흰기를 들고 우리 앞에 무릎을 완전히 꿇게 될 그 날까지, 정의의 핵 보검을 더욱 억세게 벼려나가며…."

그동안 있었던 추모 행렬 대신 축제 분위기로 휩싸이며 김일성 사망이 묻혀버린 모습입니다.

그러면서도 미사일 개발이 김일성, 김정일의 유훈이라며, 축제 분위기를 정당화하고 미사일을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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