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매년 받아들이는 伊 난민 3000명씩 늘릴 것"
입력 2017-07-07 14:22 

독일이 이탈리아에서 받아들이는 난민의 수를 연간 3000명씩 늘릴 예정이다.
이탈리아가 난민 부담을 홀로 감당하는 것이 한계에 달했다며 유럽연합(EU)에 도움을 촉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카엘 로트 독일 외교부 차관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막한 이주 관련 국제 회의에서 독일이 이탈리아에서 받아들이는 월간 난민의 수를 현행 500명에서 7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간 추가로 받아들이겠다는 난민수가 250명 늘어나는 것으로 결국 독일이 이탈리아에서 인계받는 난민수는 연간 기준으로 3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한 5만3000여명의 난민 중 90%가 이탈리아에 입국했다. 지난달 이탈리아 정부는 EU에 구체적인 지원 없이는 더 이상 난민 수용이 어렵다고 항의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로트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독일은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해온 국가"라며 "더 많은 것을 하기 위해 이탈리아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로트 차관은 독일은 난민 추가 수용 이외에도 이탈리아가 난민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올해 100만 유로를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다른 나라들도 현재의 난민 위기 대처를 돕기 위해 좀 더 관여를 늘려야 한다"며 "독일만 이탈리아 편에 서서는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외교장관이 주재한 이날 회의에는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 주변국 외교부 고위 관리뿐 아니라 난민들의 주된 출발국가인 리비아, 이집트 등의 관료들도 참석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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