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6곳 모두 1순위 마감
이달 시행에 들어간 대출 규제 적용을 피해 막판 1순위 청약 접수에 들어간 수도권 분양시장은 실수요 열기를 뚜렷히 보여줬다. 수도권 아파트 3889가구가 청약시장에 나온 5일에는 4만4000여 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6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입주 시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을 내건 6·19 대책 이후 서울 지역 분양 단지들은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이자를 부담하는 '중도금 무이자' 지원 조건을 내걸며 실수요 잡기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고덕주공 5단지 재건축)가 일반모집 539가구에 1만2734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돼 23.63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지난해 말 발표된 '1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따라 강남 4구 청약조정지역으로 묶이면서 입주 시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강한 규제를 받았던 곳이다. 분양가 총액이 가장 적은 전용면적 59㎡형이 최소 5억7900만원부터 시작하는 등 '5억원 장벽'에도 불구하고 실수요가 몰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지원이 이뤄지면서 실거주 목적의 30·40대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첨제 외에 가점제가 적용된 것도 수요를 잡아 끌었다. 고덕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5㎡ 이하인 경우 일반공급 가구 수의 40%는 청약 가점제로, 나머지 60%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하기로 했다. 전용 85㎡ 초과 주택은 100% 추첨제다.
노원구에서 분양한 '인덕아이파크'(월계2구역 재개발) 역시 평균 3.79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분양 관계자는 "이달에 상계뉴타운 첫 분양이 있을 것이란 소식에 수요가 분산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중도금 무이자가 실수요자를 이끈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교에서는 '판교더샵퍼스트파크'가 13.39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매제한이 1년6개월이어서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특별공급 소진율만 96.5%로 보기 드문 결과를 내면서 실수요의 힘을 보여줬다.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인천 청라국제신도시와 1·2기 수도권 신도시 사이에서 변방 취급을 받던 구리시에도 실수요가 대거 몰렸다. 청라국제신도시의 마지막 민간 분양 아파트인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는 14.37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판교보다 높은 수치를 냈다. 구리시 'e편한세상구리수택'은 9.99대1을 기록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지난 주말 견본주택을 열던 당시 방문 상담자의 대부분이 서울 강동구에서 전세를 산다는 30·40대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용산과 세종시에는 투자수요가 찾아들었다. 새 정부 출범 당시 용산민족공원 개발 의지가 부각된 데다 미군기지 이전, 대기업 본사 이전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용산 한강로2가에서는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스퀘어'가 3.16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가장 작은 전용 92㎡형이 14억4900만원일 정도로 분양가 장벽이 높았지만 개발 호재와 더불어 중도금 무이자 지원이 이뤄지면서 여유자금이 있는 50~70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게 업계의 말이다.
세종시에서는 청약 제한이 없는 오피스텔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불과 64실만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 오피스텔은 2만4244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 378.81대1를 기록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달 시행에 들어간 대출 규제 적용을 피해 막판 1순위 청약 접수에 들어간 수도권 분양시장은 실수요 열기를 뚜렷히 보여줬다. 수도권 아파트 3889가구가 청약시장에 나온 5일에는 4만4000여 개의 청약통장이 몰리면서 6개 단지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입주 시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을 내건 6·19 대책 이후 서울 지역 분양 단지들은 계약자 대신 건설사가 이자를 부담하는 '중도금 무이자' 지원 조건을 내걸며 실수요 잡기에 나선 것이 눈에 띈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센트럴아이파크'(고덕주공 5단지 재건축)가 일반모집 539가구에 1만2734건의 청약 신청이 접수돼 23.63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동구는 지난해 말 발표된 '11·3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따라 강남 4구 청약조정지역으로 묶이면서 입주 시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강한 규제를 받았던 곳이다. 분양가 총액이 가장 적은 전용면적 59㎡형이 최소 5억7900만원부터 시작하는 등 '5억원 장벽'에도 불구하고 실수요가 몰렸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중도금 무이자 지원이 이뤄지면서 실거주 목적의 30·40대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첨제 외에 가점제가 적용된 것도 수요를 잡아 끌었다. 고덕센트럴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5㎡ 이하인 경우 일반공급 가구 수의 40%는 청약 가점제로, 나머지 60%는 추첨제로 당첨자를 정하기로 했다. 전용 85㎡ 초과 주택은 100% 추첨제다.
노원구에서 분양한 '인덕아이파크'(월계2구역 재개발) 역시 평균 3.79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 마감했다. 분양 관계자는 "이달에 상계뉴타운 첫 분양이 있을 것이란 소식에 수요가 분산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중도금 무이자가 실수요자를 이끈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판교에서는 '판교더샵퍼스트파크'가 13.39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매제한이 1년6개월이어서 투자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특별공급 소진율만 96.5%로 보기 드문 결과를 내면서 실수요의 힘을 보여줬다.
한편 서울 용산과 세종시에는 투자수요가 찾아들었다. 새 정부 출범 당시 용산민족공원 개발 의지가 부각된 데다 미군기지 이전, 대기업 본사 이전 등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용산 한강로2가에서는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스퀘어'가 3.16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가장 작은 전용 92㎡형이 14억4900만원일 정도로 분양가 장벽이 높았지만 개발 호재와 더불어 중도금 무이자 지원이 이뤄지면서 여유자금이 있는 50~70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는 게 업계의 말이다.
세종시에서는 청약 제한이 없는 오피스텔에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불과 64실만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세종리버파크 오피스텔은 2만4244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경쟁률 378.81대1를 기록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