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혹시 나도 디지털 치매?
입력 2008-03-20 15:20  | 수정 2008-03-21 10:44
전화 걸 때 상대방 번호를 직접 누르시나요, 아니면 이름을 검색해 찾으시나요.
가까운 친구나 친척의 전화번호, 은행 비밀번호도 쉽게 기억나지 않는 '디지털 치매'가 있다고 합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이름을 검색하거나 단축번호로 친구에게 전화거는 학생들 손들어볼래요?")

이처럼 대부분의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전화를 걸 때 외워둔 전화번호를 누르기보다 검색이나 단축번호 기능을 사용합니다.

개인 정보보호를 위해 이메일이나 은행 계좌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바꾸다보면 가끔 생각이 나지 않아 낭패를 볼 때도 있습니다.

대학생 고경표 씨는 얼마 전 인터넷뱅킹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의 유효기간을 갱신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뱅킹 가입 당시 비밀번호가 헷갈려 세 번이나 잘못 입력했고, 결국 은행까지 직접 가야 했습니다.


인터뷰 : 고경표 / 학생
-"비밀번호 조건 자체가 영어와 숫자를 섞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워서 하던 비밀번호 아니라 다른 비밀번호를 썼기 때문에 기억하기가 힘들었어요."

디지털 기기들이 정보저장이나 기억을 대신해주는 탓에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는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디지털 치매는 일반 치매와 달리 뇌세포가 파괴되어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은 아닙니다.

인터뷰 : 김 원 / 서울 백병원 신경정신과
-"IT 기기를 많이 써서 단순기억 암기력을 이용하지 않고 기억력이 떨어져보이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에만 의존해 기억하는 습관을 게을리할 경우 나이가 들어가면 두뇌의 기억용량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치매를 막기 위해선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을 외우기 위해 노력하고, 손으로 글씨를 써가며 뇌를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mbn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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