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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승 흐름 끊긴 롯데, 5할싸움 ‘집중력’이 중요하다
입력 2017-07-05 06:33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여름 길목에서 승률 5할 싸움을 벌이고 있다. 롯데에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집중력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또 5할 문턱에서 좋은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다시 롯데 자이언츠의 5할 딜레마가 시작된 모양새다.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더욱 강조되는 시점이다.
롯데는 4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7 KBO리그 경기에서 2-4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도 아쉬움이 남는다. 믿을만한 선발 카드인 우완 송승준을 내세우고도 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안타 개수는 롯데가 6개, 삼성이 5개로 롯데가 안타를 하나 더 치고 집중력 면에서 삼성에 밀렸다. 삼성은 이날 이승엽이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시즌 전적 37승1무40패로 승률 5할에서 다시 승차 –3으로 멀어졌다. 최근 6연승의 좋은 흐름이 끊겼다. 6월 6연패에 빠지는 등 침체를 겪었던 롯데는 6월말부터 다시 살아나는 흐름이었다. 지난달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6승1무로 다시 승률 5할까지 2승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공교롭게도 5할 승부처에서 한 달 여 만에 다시 삼성에 발목을 잡혔다. 롯데는 지난 5월30일부터 6월1일까지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3연전에서 1승2패를 기록하며 최악의 6월을 시작했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당시 롯데는 3연전 첫 경기인 30일 경기에서 에이스 박세웅을 내세워 1-0으로 승리한 뒤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닉 애디튼이 나란히 무너지며 연패에 빠졌다. 이번 3연전에서도 애디튼(5일)-레일리(6일) 순으로 등판하는데, 한 달여 전 원정 3연전과 같은 흐름으로 전개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여름에 5할 승부처에서 나가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 4승2패로 출발했다가, 7월 마지막 주에 5연패에 빠지면서 1승5패로 마감했다. 지난해 7월27일 5할 승률까지 –1로 좁혔다가 5연패로 –6까지 떨어졌다. 가장 큰 원인은 투타 엇박자였다. 투수진은 그럭저럭 버텼지만, 5연패 기간 중 실책이 7개가 나왔고, 팀 타율도 0.228로 가라앉았다. 잔루는 35개나 됐다. 체력 저하로 인한 집중력이 흐트러진 장면이 많이 나왔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본헤드플레이도 속출했다. 롯데의 추락을 부추긴 흐름이었다. 지난해 7월30일 수원 kt전에서 두 차례의 찬스 무산장면이 그랬다. 그 경기에서 1-3으로 뒤지던 4회초, 롯데는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이 때 손아섭의 우전 안타에 2루 주자 정훈이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3루까지 향하던 문규현이 kt 우익수 김사연의 정확한 송구에 먼저 아웃됐다. 정훈은 홈으로 여유 있게 들어오다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명백한 본헤드플레이. 또 3-4로 뒤진 9회초 2사 1루에서 대주자 이여상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아웃되며 그냥 경기가 끝나버렸다.
승률 5할까지 3승이 남았다. 6월 마지막주의 무서운 상승세를 생각한다면 –3은 어렵지 않게 줄일 수 있는 수치, 하지만 기세가 꺾인 롯데 입장에서는 다시 승률 5할은 도전해야 할 미션으로 남게 됐다. 오히려 급하게 승수를 줄이려다, 오히려 연패 흐름으로 빠졌던 지난 시즌 여름을 돌이켜봐야 한다. 승부처일수록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 요구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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