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주민들은 못 들어가는데…미 주지사 폐쇄된 해변서 '황제 일광욕'
입력 2017-07-04 19:41 
【 앵커멘트 】
미국 뉴저지 주에서는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해 해변마저 폐쇄되었는데요,
주지사만 몰래 들어가 일광욕을 즐겼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문 닫힌 해변 앞에서 발걸음을 돌리는 시민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텅 빈 백사장에서 한가로이 햇볕을 쬡니다.


마치 전세 낸 듯 일광욕을 즐기는 건 다름 아닌 이곳 미국 뉴저지 주의 주지사 크리스티와 가족들입니다.

주 예산안이 처리되지 못해 셧다운이 되자 해변도 잠정폐쇄됐지만 주지사만 독차지한 겁니다.

황금연휴와 무더운 날씨에도 해변에 갈 수 없었던 주민들은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압달라 조르코디 / 뉴저지 주민
- "우리가 해변에 못 들어간다면 당연히 주지사도 못 들어가야죠. 권력을 이용한 건 불법 아닌가요."

주지사는 해변에 가지 않았다고 발뺌하다 지역 언론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야구모자를 썼기 때문에 일광욕이 아니었다는 황당한 변명을 합니다.

▶ 인터뷰 : 크리스티 / 미국 뉴저지 주지사
- "나는 햇볕을 쬐지 않았어요. 안전 요원도 없었고, 해변에서 제게 서비스를 제공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부통령까지 넘볼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었던 크리스티 주지사.

그러나 염치없는 반응에 패러디까지 만들어지면서 결국 조롱거리로 전락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