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이노·한진重·기업銀 "내가 기대株"
입력 2017-07-04 17:39  | 수정 2017-07-04 19:52
코스피 업종별 저평가株 분석
SK이노베이션, 한진중공업, IBK기업은행 등 일부 종목 주가가 각 업종 내에서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종 업종 기업들의 실적 추이가 비슷한 양상을 띤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주들은 경쟁 기업들보다 주가가 오를 여지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4일 매일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 SK이노베이션과 한진중공업, 기업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0.88배, 0.56배, 0.52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 업종 내 코스피200 종목 평균치인 1.2배(정유), 0.77배(조선), 0.63배(은행)를 밑도는 수치다. 철강 업종(0.55배)에선 세아제강 PBR가 0.49배로 저평가된 상태다. 제약 업종(3.89배) 중에는 동아쏘시오홀딩스 PBR가 0.93배로 현저히 낮았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200 종목 내 주가 상승률 2위를 기록했던 삼성전기 PBR는 1.74배를 기록했다. 전자장비 업종 평균이 2.69배나 되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PBR는 현재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을 뜻한다. 예를 들어 어느 기업 주가가 1만원이고, 주당순자산가치가 2만원이라면 PBR는 0.5배가 된다. 이는 기업을 청산할 경우 최소 2만원을 확보할 수 있는 의미이고, PBR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동일 업종 기업들은 PBR를 비교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지, 고평가돼 있는지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한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피 랠리의 한 축을 담당하던 정유 업종은 저유가 기조 지속으로 하반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정유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다. 경쟁사인 GS는 0.95배, 에쓰오일은 1.77배 수준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데다 올해 실적 추정으로 본 배당수익률도 4%를 웃돌아 배당 매력 또한 높다"고 강조했다.

국내 조선업계 구조조정에서 마지막 생존 대열에 올라선 한진중공업도 대표적인 저평가주로 꼽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PBR가 각각 0.72배, 0.73배이고, 현대미포조선은 1.04배에 달한다. 이에 비해 한진중공업 PBR는 0.56배로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4300억원 규모 부동산을 매각했고, 장부금액 2100억원 규모인 대륜발전·대륜에너지 매각도 현 정부 가스발전 확대 정책으로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주목해야 할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은행 업종이다. 미국이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가운데, 인상이 된다면 은행 입장에선 가격지표 상승으로 실적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에도 우리은행 주가가 46.4% 상승하는 등 은행주들 상승세가 돋보였지만 기업은행 주가는 업종 내에서 유난히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 PBR는 0.52배에 불과하다. 우리은행(0.61배), KB금융지주(0.74배), 신한지주(0.76배), 하나금융지주(0.6배) 등 은행주들이 보통 PBR가 낮지만 기업은행은 이보다 더 낮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은행 전체 대출의 77.8%가 중소기업으로 최근 가계대출 규제와 무관한 데다 하반기 KT&G 매각 시 특별배당 가능성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주가가 101.9% 상승하며 코스피200 종목 내 상승률 2위를 기록했던 삼성전기는 PBR도 1.74배까지 올랐지만 업종 내에서 명함을 내밀긴 민망한 수준이다. 전자장비기기 업종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와 LG이노텍 PBR가 각각 4.2배, 2.1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일진머티리얼즈와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주가상승률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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