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상회담 분위기 바꾼 장하성의 '유머'…"오! 와튼스쿨"
입력 2017-07-04 14:06  | 수정 2017-07-04 15:25
【 앵커멘트 】
한미 정상회담의 뒷이야기가 청와대를 통해 흘러나왔습니다.
FTA 문제를 놓고 한·미간에 치열한 설전이 오갔는데, 꽉 막힐 수 있었던 민감한 문제를 풀어낸 비결은 유머였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시작부터 한국 측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한미FTA가 체결된 후 자동차와 철강 분야에서 미국의 무역 적자가 2배로 늘었다며 불공정 문제를 들고 나온 겁니다.

「그러자 우리측은 "FTA 이후에 미국 자동차의 한국 수출이 356%나 증가했고, 시장 점유율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반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답답함을 느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통역 없이 영어로 말하겠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오 와튼스쿨, 똑똑한 분"이라고 말하며 첫번째 폭소가 터졌습니다.


장하성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와튼스쿨 동문이란 점을 들어 농담을 한 겁니다.

그러자 이번엔 장하성 실장이 유머로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 이번에 자신의 저서가 중국어로 출판될 예정이었는데 사드 문제로 중단됐다며 미국 측에 농담을 건넨 겁니다.

「그러자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그러면 미국에서 영어로 출판하라"며 다시 유머를 던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장 실장의 책이 번역되면 미국의 적자 폭이 커질테니 안된다"며 또 다시 폭소를 자아냈습니다.

한편 정상회담이 끝난 후 공동성명 발표가 7시간이나 지연된 사연도 공개됐습니다.

보호무역을 강조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공동성명 초안에 들어간, 자유무역의 상징 'FREE'란 단어에 부담을 느껴 삭제를 요청했던 겁니다.

「 결국 자유를 뜻하는 'FREE'를 공정을 의미하는 'FAIR'로 교체하면서 사태가 수습됐고, 7시간 늦게 공동성명이 발표될 수 있었습니다. 」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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