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 "중국에 北 평창올림픽 참가위한 협력 구할 것"
입력 2017-07-03 16:48 
3일 문재인대통령이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접견하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중국 측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토마스 바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참여는 IOC 결정에 달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만약 북한이 참여한다면 올림픽 정신 고취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 인류 화합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준비가 잘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충분히 붐업이 되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염려된다. 북한의 참가는 그 자체로 대회의 붐업과 성공적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남북평화 구축에 있어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비인도적 분야의 대화에 대한 지지를 확보했으므로 스포츠 분야 협력이 가능해졌다. 또 IOC가 북한 참가의 문을 열어주겠다고 약속했으니 우리 조직위원회와 강원도도 북한의 참가를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처럼 중국 측의 협력을 구하겠다고 밝힌 것은 향후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국의 '체면'을 살려주고 북한을 대화의 무대로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문 대통령과 청와대는 '남북 단일팀 참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 대화의 핵심은 북한 참가에 방점이 있다. (단일팀과 같은) 참가 형태와 방법은 북한 참가가 확정된 다음 논의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을 청와대가 논의한 바가 없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번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도 문 대통령은 '남북단일팀'이라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며 "(문 대통령이) 남북단일팀을 구성해서 성적이 좋았다는 예를 든 것이 단일팀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되는 것은 알겠지만, 북한 참가 형식이나 방법은 확정이 된 다음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에는 바흐 IOC 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이 참석했다. 바흐 위원장은 "오늘 문 대통령과의 면담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의 면담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김 대통령은 '북한이 동의한다면 나는 무엇이든 동의한다'고 말씀하셨고, 저는 김 대통령의 이 말씀을 가지고 북한의 시드니올림픽 참가와 동시 입장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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