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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KBO 신뢰, 심판매수 의혹 진실 밝혀져야
입력 2017-07-03 15:47  | 수정 2017-07-03 17:04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중대한 위법행위를 발견하고도 내부적으로만 처리한 것이 드러나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 규정에 금지하고 있는 중대한 위법행위를 발견하고도 유야무야 불투명하게 처리했다. 또한 KBO 상벌위원회는 금전수수 정황이 의심 투성이인데도 일방적으로 구단 편에서 사건을 봉합했다.
KBO가 발칵 뒤집혀졌을 지난 7월2일. 한 매체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진 이른바 두산 구단 관계자와 전직 심판위원의 수상한 금전거래 정황은 이를 알고 상벌위까지 진행했음에도 공표하지 않고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KBO에게까지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KBO는 관계자가 피해자일 수 있는 입장을 고려해 비공개 했다고 밝혔는데 진정 두산 관계자가 피해자인지 공감받기 어려운 주장이다. 엄연히 규약 상 이해관계자 당사자들끼리의 금전거래를 위반사항으로 적시하고 있음에도 투명한 공개와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며 스스로 만든 규정에 스스로 흠집을 냈기 때문. 공정성이 핵심인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할 사안을 쉽게 여긴 것에 대한 책임감도 아쉬운 부분이다.
KBO가 관련사실에 대해 인지한 뒤 미지근한 처벌로 넘어간 것도 공감을 사지 못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KBO는 승부조작 혐의도 찾지 못했으며 은폐는 더욱 아니라고 소리 높였지만 야구팬들은 정확한 수사와 사실규명을 원하고 있다. 승부조작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구단 관계자가 심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위법성이 심각하다.
이 사안을 보고받고 다룬 KBO 상벌위원회는 왜 공식 징계절차를 밟지 않았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가장 신뢰를 받아야 할 야구관련 핵심기관이 스스로 신뢰를 어긴 행동을 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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