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바빠진 증권사…증시 활황에 목표가 줄줄이 상향
입력 2017-07-03 15:28  | 수정 2017-07-04 15:38

증시가 2400선까지 숨가쁘게 달리자 금융투자업계도 종목별 목표주가를 조정하느라 바빠졌다. 빠른 속도로 증시가 오르자 실적 기대치를 높이며 주가를 재평가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3일 금융투자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목표가를 올린 종목 리포트는 388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4개에 비해면 2.4배가 늘어난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의 목표가 산정에는 기업들의 예상 수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수익성과 그외 가치를 감안해 정하는 만큼 주당순이익(EPS)의 상승이 목표가 산정에 반영됐다. 같은 기간 발표된 리포트 중 기업 EPS 올린 기업은 370개로 나타났다. 목표가를 올린 다수의 리포트가 실적 성장을 근거로 제시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반도체 업황의 수혜를 받아 2, 3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 SK증권은 오는 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에 대해 320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유진투자증권과 함께 9만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8월 3만원대에서 2배 넘게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

증권업종에 대한 전망도 밝다. 코스피가 7개월 연속 오르며 사상최고치를 갈아치면서 증권업의 실적에 '파란불'이 켜진 덕분이다. NH투자증권은 키움증권에 대해 브로커리지 수익 증가를 기반으로 12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도 경쟁사 중 가장 저평가 됐다는 분석에 최고 6200원(KB증권)까지 오를 것으로 목표가가 조정됐다.
주가가 목표가를 역전하는 종목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22% 넘게 급등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7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격인 24만2100원보다 높은 28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8만2000원대에 주가가 형성됐다. 지난 5월 NH투자증권,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등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지만 그 수준을 뛰어넘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2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1분기 영업이익에 비해 서프라이즈 정도는 약할 것"이라면서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기록하며 증시에 탄력을 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개별 종목 또한 실적에 따라 목표가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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