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아파트값 평균 2000만원 첫 돌파
입력 2017-06-30 15:52  | 수정 2017-06-30 20:52
6월 30일 문 연 주요 견본주택
6·19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는 기존·분양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시장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6월 3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서울 3.3㎡당 아파트값은 2004만원으로 처음으로 2000만원을 넘어섰다. 작년 11월 1900만원대에 진입한 이후 7개월 만에 100만원이 올랐다. 4월 초까지만 해도 3.3㎡당 가격은 1943만원이었으나 5월 초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가격이 급등하면서 2000만원 고지에 올랐다. 강남 재건축과 강북 인기 지역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결과이다. 6·19 대책 이후에도 강남권의 상승세는 이전 수준을 유지했지만, 노원·동대문·동작·중구 등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재건축 상승 폭도 0.11%로 지난주(0.08%)보다 다소 커졌다.
지난주에 이어 분양시장도 북새통을 이루는 중이다. 7월 3일부터 입주자모집승인공고를 받는 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비율이 10%포인트씩 낮아진다. 대출규제 전 청약을 노리는 예비청약자들이 이날 견본주택에 대거 몰렸다.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스퀘어 견본주택에는 첫날 아침 문을 열기 전부터 5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잠시 뜸하던 '떴다방(불법이동식 중개업소)'도 등장했다. 견본주택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 즈음 자리 잡은 30여 명의 떴다방은 "빠르면 계약금 내기 전에도 거래가 가능하니 청약 경쟁률과 당첨 결과가 나오면 연락드리겠다"며 "단속 때문에 명함은 줄 수 없지만 고객님 연락처를 적어주시면 된다"고 말을 걸었다.
50~70대 장년·노년층이 상당수를 이룬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김연신 씨(70)는 "재건축을 사서 초과이익환수제 등을 신경 쓰느니 분양을 미리 받아두는 것이 불확실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서 더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센트럴파크 효성해링턴스퀘어는 분양총액(일반분양 기준)이 낮은 전용면적 92㎡형이 14억4900만원이다. 계약금만 최소 1억4900만원 이상을 내야 하며 분양권은 입주 때까지 되팔 수 없지만 투자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양새다. 여유자금을 가진 사람들의 수요가 몰리다 보니 시공사인 효성 등은 내 집 마련 신청도 받지 않는다. 청약만으로 충분히 계약 마감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
같은 날 경기도 고양시에서 문을 연 '지축역 센트럴푸르지오' 견본주택에는 실수요자들이 몰렸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찾아왔다는 박 모씨(35)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청약가점이 55점은 넘어야 당첨권이라는 예측이 돈다"며 "계약금이 분양총액의 20%에 이르러서 부담은 있지만 실거주 목적이고 장기적으로 집값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에 6월 30일 문을 연 서울 노원구 '월계역 인덕 아이파크'와 강동구 '고덕 센트럴아이파크' 등에도 사람이 몰렸다.
[김인오 기자 /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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