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8일(18: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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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GS파워가 1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돌아와 흥행에 성공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GS파워(신용등급AA)가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금액의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렸다. 3년물 1200억원 모집에는 2800억원, 5년물 800억원 모집에는 2000억원 등 총 4800억원의 매수주문이 집계됐다. 증액 발행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발행액은 최대 25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발행일은 다음달 6일이며 대표주간 업무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맡았다.
GS파워가 민자발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이겨내고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전력발전과 지역난방(집단에너지)으로 이원화된 사업구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GS파워의 발전부문 매출액은 1359억원, 난방부문 매출액은 1065억원으로 각각 전체 매출에서 55%, 4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민자발전 시장은 원자력발전소와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에 따른 공급과잉과 개별 업체들의 과중한 재무부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에너지와 포천파워의 신용등급을 각각 AA(부정적), A(부정적)에서 AA-(안정적), A-(안정적)으로 한 등급씩 하향 조정한 데 이어 23일에는 NICE신용평가가 SK E&S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GS파워 회사채의 금리(개별민평)가 상대적으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자산운용사와 보험사 등 기관 수요가 많이 들어왔다"라며 "전력발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지역난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GS파워가 다른 민자발전사들과 차별화된 평가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회사채 발행대금은 오는 2021년 12월 완공 예정인 안양열병합발전소 2호기 건설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GS파워는 수도권에 위치한 기존 열병합발전소 1호기의 노후화 설비를 고효율시설로 바꾸고 발전 용량을 늘리기 위해서 지난 2014년 12월부터 안양 일대에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를 짓고 있다. 부지매입과 건설공사 등을 포함해 총 1조12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완공되면 GS파워의 설비용량은 939MW 늘어날 전망이다.
GS파워는 지난 2012년 1월 GS그룹의 에너지 부문 지주회사로 출범한 GS에너지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50%는 사모펀드인 KB GwS 사모증권투자신탁이 갖고 있다. GS파워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AA'로 우수한 신용등급을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