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교에서 밥을 안 줘요"…비정규직 총파업에 '비상'
입력 2017-06-30 07:00  | 수정 2017-06-30 07:30
【 앵커멘트 】
학교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근속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며 어제(29일)와 오늘 총파업에 들어갔는데요.
일부 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는데 빵이나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신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초등학교 등굣길에 오른 아이들의 손에 저마다 도시락이 들려있습니다.

행여나 내 아이가 굶을까 도시락을 건네려 교실을 살피는 어머니도 보입니다.

전국 학교 비정규직노동조합 등의 파업으로 어제부터 이틀간 전국 1천9백여 곳의 초,중,고등학교에서 급식이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대전 어은초등학교 4학년
- "밥이 식어서 지금은 따뜻하지도 않고 약간 맛이 없는 것도 있어요."

단축 수업을 한 서울 일부 학교의 초등학생들은 집에 가서야 요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장음)
"그럼 이제 점심은 어떻게 먹어요?"
"저는 집에서 라면 끓여 먹을 거예요."

밥 대신 나온 빵이 성에 차지 않는 학생들은 몰래 학교를 빠져나와 먹거리를 찾았습니다.

▶ 인터뷰 : 고등학생
- "(급식을) 빵으로 대체하는데 빵도 적은 것 같아서 지금 밖에 나와 라면 같은 것으로…."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지금 시각이 12시 14분인데요, 평소대로라면 4백여 명이 밥을 먹고있어야 할 급식실도 텅 비었습니다."

도시락 배달 업체는 전화통에 불이 날 정도였습니다.

(현장음)
"오늘 배달이 많았나요?"
"지금 여러 군데에서 (주문이) 많이 오는 거예요."

파업 참가자들이 근속수당 인상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한 가운데, 정당한 생존권 투쟁이라는 주장과 아이들 점심을 볼모로 삼았다는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 박인학,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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