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천 서북부지역은 아직도 응급의료 사각지대
입력 2017-06-29 09:46 

지난 19일 인천시 서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놀던 2세 유아가 장난감을 삼켜 질식해 상대적으로 거리가 있는 남동구의 대학병원으로 119구급대에 의해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이다. 이 사고를 두고 인천서구지역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유아를 두고 있는 엄마들의 불안과 불만이 높다.
이유는 서구지역 관내에 유일한 대학병원이 있음에도 이 병원 또한 응급실에서 모든 응급진료가 이뤄지지 않는 '지역응급의료센터'이기 때문이다. 인력, 시설, 장비에서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차이가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소아응급전담의가 기본 인력 구성에 포함되며, 24시간 상주해야 한다. 이를 두고 인천서구 지역도 모든 응급의료에 대해 대처가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사고를 통해 인천지역의 응급실 체계를 들여다 보았다. 우선 최종적으로 모든 응급상황에 대해서 진료가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곳이 운영 중에 있다. 남동구 길병원과 남구 인하대병원이다. 이들 병원은 지리적으로 인천의 남쪽에 치우쳐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도에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확대 지정을 발표한 바 있다. 이때 시·도 위주의 배치에서 생활권으로 전환하여 응급의료 전달과 접근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생활권 위주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추가 지정에도 불구하고 인천 서북부지역(인천 서구)은 아직도 모든 응급진료 접근성에 있어서 응급의료 사각지대인 것이다. 특히 인천광역시는 인구3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그중에서 최근 5년간 인천 서구지역의 인구 유입율은 13.8% 급증해 인구 50만을 넘어섰다. 이는 청라국제도시와 검단신도시를 축으로 빠르게 주택공급에 따른 인구유입율이 주된 요인이다.

또한 인천시의 도시개발 사업과 관련해 '인천가정 공공주택지구조성사업' 에 따라 가정,신현,원창동 일원에 총 9,660세대가 곧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인천서구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과 '인천시 제2청사' 건립도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현재도 그렇지만 인천서구지역의 빠른 인구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이에 맞는 모든 응급의료에 대해서 대처가 가능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지정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이다.
인천 서구의 대학병원 관계자는 "인천 서구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2015년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을 신청했지만, 아쉽게도 탈락됐다"면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영유아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인구유입에 따른 각종 응급상황에 모든 대처가 가능할 수 있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생 대학병원은 정부의 인턴·레지던트 수급 억제 정책에 따라 필요인력을 받지 못해 24시간 운영되는 응급의료센터의 업무성격 상 전공의 부재로 응급의료 지원 등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전공의 공급 확대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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