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세계는 첨단바이오의약품 `속도전`…K바이오도 뛴다
입력 2017-06-28 19:09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2017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손문기 식약처장(앞줄 왼쪽 셋째)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왼쪽 둘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전세계가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연구개발 투자와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2017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개막식 축하영상메시지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성장하려면 규제 역시 중요하다"며 "기술발전과 산업변화에 발맞춰 국제 수준의 합리적인 규제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밝혔다.
올해 3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바이오의약품 산업 육성과 세계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계 석학 및 규제당국자들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며 '4차산업혁명의 중심,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본 행사에 앞서 글로벌 석학 등 국내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식품의약품안전처 첨단바이오의약품 자문단 위촉식과 포럼이 열렸다. 4차 산업 혁명과 바이오의약품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손문기 식약처장을 비롯해 엘윈 그리피스 WHO 전문위원, 김성호 버클리대 교수, 제롬 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등 국내외 특별자문단 14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자문단은 이 자리에서 한국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성공을 위한 제언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산업에 대응하는 규제기관의 역할에 대한 조언을 쏟아냈다.
마리아 크리스티나 갈리 전 EMA 위원장은 "유럽 감독당국은 규제가 개발을 지연시켜서는 안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기업과 연구자들과 자주 소통할 기회를 만들었다"며 "세포치료제 등 새로운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지만, 어떻게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지는 검증이 부족하다. 그 바탕이 되는 과학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를 게을리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자문단은 또 바이오의약품이 인공지능과 3D프린팅 등 첨단 기술과 융복합하며 빠르게 발전하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식약처 등 감독 당국이 유연한 자세로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염병과 치매 등 인류 공통의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 강화에 적극 나서라는 주문도 이어졌다. 손문기 식약처장은 "세계 최고 바이오 전문가들을 모시고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산업의 본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상황은 위기일 수도 있지만, 치매 등 인류 공통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일수도 있다. 자문단의 조언에 따라 개선할 부분을 적극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본행사에서는 이민화 카이스트 교수, 마이클 고틀러 화이자 글로벌 희귀질환 사업부 총괄대표, 악셀 바우어 맥킨지 아시아 제약·바이오 총괄대표, 마이클 웨이너 IBM 헬스케어 수석 의료정보 책임자, 김성호 UC버클리대 교수, 한용만 카이스트 생명과학기술대 학장, 윤원수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등이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이밖에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의약품의 규제과학'을 주제로 인공지능, 유도만능줄기세포,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한 첨단 바이오의약품의 개발 현주소를 재조명하는 특별강연과 백신, 세포·유전자치료제, 유전자재조합의약품 등 분야별 포럼도 준비되어 있다. 국내 개발 제품 수출지원 행사는 해외 규제 당국자와 국내 제약업체간 1:1 미팅과 글로벌 진출전략 워크숍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바이오의약품 규제 당국자를 비롯해 제약·바이오업계, 학계 등에서 모두 2천200여명이 참석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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