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기춘 "사약받고 끝내고 싶다"…법정서 무슨일이?
입력 2017-06-28 17:19  | 수정 2017-07-05 17:38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까지 된 데에 "정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판할 것도 없이 독배를 내리면 깨끗이 마시고 이 상황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 도중 이 같이 소회를 털어놓으며 한탄했다.
그는 우선 "제가 모시던 대통령이 탄핵을 받고 구속까지 됐는데, 비서실장이 잘 보좌했더라면 이런 일이 있었겠느냐는 점에서 정치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특검 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잘못 보좌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과거 왕조시대 같으면 망한 정권, 왕조에서 도승지를 했으면 사약을 받지 않겠느냐. 백번 죽어도 마땅하다"고 답했다.

김 전 실장은 특검 측이 "피고인은 전혀 잘못한 바가 없고, 단지 비서실장으로 재직했기 때문에 잘못 보좌했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되겠느냐"고 묻자 "그런 취지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자신은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과 무관하다는 취지다.
김 전 실장은 변호인이 "재판부에 할 말이 있느냐"고 묻자 떨리는 목소리로 "제 소망은 언제가 됐든 옥사 안 하고 밖에 나가서 죽었으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실장은 재판부에 건강 악화를 이유로 보석을 청구한 상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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