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대통령 방미 기간 도발 가능성 주목
입력 2017-06-28 16:21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와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도발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도발 규모에 따라 한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돌발 변수가 될 뿐아니라 한미 관계 및 동북아 안보 지형 자체를 흔들만한 대형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자체적 계획에 따른 시험발사 이외에도 주요국 정상회담 등에 맞춰 도발을 감행하며 세계적인 이목을 끄는 전략을 취해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월 미일 정상회담과 5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회의 중 있었던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이다. 북한은 이 때 사거리 500~700km에 달하는 탄도미사일을 동해쪽으로 날려 미국과 중국 잔칫날에 재를 뿌렸다.
중국 일대일로 정상회의는 올해 당대회를 앞둔 시진핑 주석에게 가장 중요했던 행사여서 중국도 체면을 많이 구겼다. 지난 2월 미일 정상은 만찬 도중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듣고 긴급 회견을 열어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다. 반면 중국은 공식 반응을 내지 않은 채 조용히 넘어갔다.
외교부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전례를 고려할 때 북한이 조용히 넘어가진 않을 듯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은 한미 정상의 북핵 공조를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북한 입장에서도 큰 득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8일 지대함 순항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이후 숨을 고르고 있다. 통일부는 28일 "북한의 특이동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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