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증권, 매각 인수군 윤곽 드러내자 주가 `주춤`
입력 2017-06-28 14:52 
[자료 출처 = NAVER 증권]

매각 흥행 기대감을 누려온 SK증권 주가가 28일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력 인수후보자로 언급됐던 대형증권사들이 참여하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등장했다.
이날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삼성KPMG과 SK그룹은 SK증권 매각과 관련해 케이프증권 등 복수의 후보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받았다.
그러나 입찰 가능성이 언급됐던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그룹 등은 LOI를 내지 않았다. 하나금융투자도 참여를 고려했지만, 시너지 효과를 확신하지 못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증권사들이 SK증권 인수전에서 손을 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5원(6.63%) 떨어진 1760원을 기록하면서, 2거래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매각이 급물살을 타면서 회사 주가는 이슈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모습이다. 매각 시한인 8월이 가까워지면서 지난 4월부터 급등한 후 이달 들어 변동성이 확대됐다. 회사를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한 지난 8일에는 장중 16% 치솟았고, 지난 15일에는 차익실현 매물에 5% 넘게 떨어졌다. SK증권 우선주도 덩달아 지난 8일 상한가를 친 후 급등락을 반복했다.
단기간 상승하면서 공매도도 주가 불안 요소로 떠올랐다. 한국거래소의 공매도 종합포털에 따르면 23일 기준 SK증권의 공매도 잔고는 363억6000만원 수준으로, 지난달 말(200억5260만원)보다 81.3%가 급증했다. 상장 주식 중 공매도 비중은 6.38%이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6번째로 높았다. 공매도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에 배팅한 투자자가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SK그룹은 공정거래법 SK증권 지분 10.04%를 8월 2일까지 매각하지 않으면 제재 대상이 된다. SK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수의계약으로 SK증권을 매각을 진행했지만,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다음달 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시가총액을 감안했을 때 매각가는 6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그룹이 직원 고용보장과 SK증권 브랜드 사용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면서 실제 거래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