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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김수현만 남은 ‘리얼’…묻고 싶은 진짜는 어디에
입력 2017-06-28 10:14 
‘리얼’ 6월 28일 개봉
[MBN스타 김솔지 기자] 영화 ‘리얼이 베일을 벗었다. 시작부터 화려한 시퀀스로 시선을 압도한 영화는 137분의 러닝타임 안에 김수현과 전하고픈 메시지에 대한 의문만 남겼다.

‘리얼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두 남자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를 그린 액션 느와르다. 배우 김수현이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으며, 생애 첫 1인 2역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는 김수현의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수현은 극중 해리성 장애를 겪는 장태영 역으로, 1인 2역을 넘어 1인 다역을 해낸다. 다른 성향의 인물들을 각각 다른 말투와 행동으로 표현했으며, 인물들의 갈등과 혼란을 꼼꼼하게 채워냈다. 여기에 설리와의 파격적인 베드신과 안무가 결합된 액션까지. 김수현의 능력치를 백번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그러나 이를 가로막는 건 영화에서 주고자하는 메시지다. 이사랑 감독은 ‘리얼을 통해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이 감독은 앞서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진짜는 무엇일까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힌 바 있다. 도대체 그는 영화 속 어디에 이러한 반문을 내포했을까.



다소 추상적이고 전달력 없는 스토리를 화려한 미장센으로 채우려 했던 걸까. ‘리얼은 다른 느와르 영화들이 고수해온 다크한 컬러의 이미지를 넘어 다양한 색채를 사용했다. R.G.B 컬러를 통해 장태영의 심리 상태를 표현해냈고, 공간과 주변인물에 따라 음영의 구분을 두거나, 다양한 컬러의 필터와 조명을 사용해 차이를 뒀다. 시에스타 무대 위 현란한 조명, 고급스러운 샹들리에, 디스플레이 화면 속 영상과 어우러진 독특한 바리솔 등 다양한 형대로 활용된 조명을 통해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김수현뿐만 아니라 성동일, 설리, 이성민, 조우진까지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명품 조합과 독보적인 볼거리, 무용이 가미된 신개념 액션까지. ‘리얼은 다소 거창한 홍보문구를 내세웠지만 풍성한 볼거리와 달리 난잡하고 텅 빈 스토리에 다소 아쉬움을 안겼다. 28일 개봉.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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