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당 이용주 "이유미, 카톡화면 '셀프 대화'였다…아들·회사 핸드폰까지 동원"
입력 2017-06-28 08:18  | 수정 2017-07-05 09:05
국민의당 이용주 "이유미, 카톡화면 '셀프 대화'였다…아들·회사 핸드폰까지 동원"



"카카오톡 캡처 화면은 혼자서 핸드폰 3대로 조작하고, 녹음은 남동생 시키고…"

국민의당 '문준용 의혹제보 조작'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대선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알고 있는 이번 사태의 전말을 털어놨습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검찰에 긴급체포된 이유미 씨는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고서 혼자 핸드폰 3대를 동원해 카카오톡 대화창을 조작하고, 문준용 씨의 파슨스 동료 이메일을 도용하고, 남동생을 시켜 가짜 녹음파일을 제작해 허위제보 내용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의원은 이씨가 "취업 특혜 의혹 논란을 내가 나서서 정리하겠다"면서 자발적으로 이런 행동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의원이나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지난 주말 이씨가 이 사실을 털어놓기 전까지는 일절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입니다.


◇ "이유미, 아들·회사 폰으로 카톡 조작…문씨 동료 이메일도 도용"

이 의원의 증언에 따르면 이유미 씨는 문준용 씨의 동료인 김 모 씨와 연락을 주고받았다며 증거물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캡처 화면과 통화 녹음파일을 이 전 최고위원에게 건넸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씨가 조작한 허위자료라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입니다.

이 의원은 "김 씨는 실재하는 사람이며, 이 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인 것은 맞다"며 "이후 기자들이 김 씨와 연락하고 싶다고 할 때, 당에서 '이메일로 인터뷰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이 이메일 주소 역시 이 씨에게 물어봐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이메일 주소는 실제로 김씨가 사용하는 것이 맞다고 이 의원은 덧붙였습니다.

당시 기자들이 보낸 이메일에는 답장이 오지 않았고, 당시 이 씨는 "사건이 커져 김씨가 대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 아니냐"고 설명했지만 결국 이는 이 씨가 김 씨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도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설명입니다.

핵심 증거 중 하나인 이 씨와 김 씨, 박 모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방 캡처 화면 역시 이씨가 조작한 '셀프 대화'였다고 이 의원은 전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씨가 혼자 자기 핸드폰, 회사 핸드폰, 아들 핸드폰을 가져다 놓고 대화를 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김씨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녹음파일도 조작했고,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추궁하니 처음에는 지인이라고 하다가 나중에는 자기 남동생이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남동생은 이후 이 의원에게 전화해 "누나가 (녹음을) 하라고 해서 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나 녹음파일은 언론에서 본 내용을 기반으로 만들어냈다고 이씨가 설명했다고 합니다.

◇ "당에서는 몰랐다…이유미, 죽고 싶다고 하더라"

이 의원은 특히 이씨가 지난 주말 이를 털어놓기 전에는 당에서 아무도 이 내용을 몰랐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씨가 검찰 통보를 받고 깜짝 놀라서 21일에 '드릴 말씀이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주말인 24일 우리 사무실로 이씨가 왔다"며 "고소·고발이 취하될 수 있는지를 묻더라"라고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이씨가 뒤이어 제보가 조작된 것이라고 말하길래 처음에는 제보자인 김 씨를 보호하려고 거짓말을 하는 줄 알고 '쓸데없는 말 하지 마라'고 했다"며 "그랬더니 어떻게 조작했는지 설명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듣고 이 의원은 "그 말이 사실이면 당에서 보호해줄 사안이 아니며,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 당에서 관리(케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고, 이 전 최고위원도 "무슨 소리냐.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이 의원은 전했습니다.

결국, 이 의원과 김인원 전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은 이 씨를 다시 불러 상황을 파악했고, 이 씨의 조작 사건으로 결론냈습니다.

이 의원이 "리베이트 사건으로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 사건으로 당이 어떻게 될 줄 알고 그랬나"라고 추궁하자 이 씨는 "정말 잘못했다. 애정을 품고 있던 당인데 망쳐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씨는 "국민의당이 나 때문에 망하겠다. 죽고 싶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고, 실제로 이 의원은 이 씨의 자살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집에 확인전화도 했습니다.

이후 이 사안을 박주선 비대위원장에게 보고했고, 26일 정오께 비대위원장이 공식 사과회견을 하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과 당 지도부는 이씨가 실토하기 전까지 일절 조작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이 의원은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씨가 먼저 '아는 사람 중에 파슨스 출신이 있다'고 했고, 이 전 최고위원이 이를 듣고 '접촉을 해봐라'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 당 입장에서는 대선 1등 후보 아들과 관련된 것을 연극 대본 쓰듯이 조작하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며 "김 씨의 이메일까지 알려주니 거짓이라고 느끼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씨의 연락처를 검찰에 알려준 것이 이 전 최고위원이다. 이 전 최고위원이 조작 사실을 알았다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 역시 '네거티브를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나. 조작이었음을 알았다면 그런 반응을 했겠나"라며 "당 차원에서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 당의 개입이 있었다면 내가 사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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