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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 더블린에 유럽거점 세운다
입력 2017-06-27 18:06  | 수정 2017-06-28 06:25
◆ 창립 20년 맞은 미래에셋 ② /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또 한번 해외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안에 아일랜드 더블린에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를 설치하고 유럽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를 인수해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27일 박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연내 아일랜드 더블린에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선진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더블린에 세워질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에는 런던과 홍콩 등 글로벌 주요 도시에 산재돼 있던 관련 인력 중 상당수가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설립 초기 20여 명의 트레이더(전문 거래 중개인)를 갖추고 전 세계 채권, 외환, 주식 등 전 부문에서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 박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미국, 유럽 등에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상이 구체화되면서 센터 설립지가 더블린으로 결정된 것이다. 미래에셋은 더블린 금융가에서 사무실용 건물을 매입하는 방안도 병행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은 이곳을 거점으로 글로벌 금융자산 거래를 현지화하는 한편 유럽 현지에서의 인수·합병(M&A)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첫 M&A 대상은 유럽 내 ETF 전문 운용사가 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전날 네이버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네이버"라며 "미래에셋과 네이버의 제휴는 단순 정보기술(IT) 플랫폼 협업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는 전날 국내 최대 인터넷기업 네이버와 서로 상대방 주식을 5000억원씩 매입해 보유하기로 했다.
박 회장은 "금융을 금융상품 판매나 결제·투자 기능 정도로 좁게 생각해서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나갈 수 없을 것"이라며 "두 회사의 글로벌 플랫폼을 연결해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특히 우리나라 벤처 1세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의 협업에 대해 "창업자가 춤추는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나라의 청년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지만 벤처 창업을 통해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한예경 기자 /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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