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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러닝, 年 4%대 고배당…올 영업익 네 배로 늘 듯
입력 2017-06-27 17:33  | 수정 2017-06-27 19:48
◆ 기업분석 / 청담러닝 ◆
지난 1년 반 동안 청담러닝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처음 1년은 질주했다. 2014년 진출한 베트남 사교육 시장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물론 공교육 시장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동남아 시장을 바탕으로 실적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에 2015년 8월 말 9500원이었던 주가는 이듬해 7월 말 3만원으로 4배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그 후 6개월 동안 주가는 추락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교육부 장관이 교체되면서 공교육 시장에 진출하는 데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데다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기대만큼 가파르지 않자 청담러닝에 대한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됐고 주가는 지난 3월 1만4900원으로 고점 대비 반 토막 났다.
출렁였던 청담러닝 주가가 최근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24.6% 오르며 지난 26일 장중 2만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주가 반등의 배경은 실적 기대감이다.
지난 2년간 연간 50억~70억원 수준이던 청담러닝 영업이익은 올해 200억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97년부터 독자적인 연구·개발과 임상을 거쳐 수학교육을 제공하는 씨엠에스에듀(7세~중등 수학교육)의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씨엠에스에듀가 청담러닝 연결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기준 87%에 달한다. 씨엠에스에듀의 창의·사고력 위주 수학교육은 국내 교육 특수시장인 강남·목동에서 최고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 영재학교 선두주자로 꼽히는 서울과학고 올해 신입생 120명 가운데 81명이 씨엠에스에듀 출신으로 집계됐다.
아직까지는 전사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미미(전체 1% 미만)하지만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희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사교육 시장 내 에이프릴(영어) 어학원이 지난해만 25개점을 개점하는 등 누적 학생 수 1만3000명이 넘는 높은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오고 있다"며 "올해는 50개점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고 9월 공교육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져 연간 180억원까지 영업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회사 규모 대비 압도적인 배당은 청담러닝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청담러닝은 재무 건전성과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중간과 기말 배당을 함께 실시하는 몇 안 되는 교육업체다. 올해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중간·기말 배당금은 최소 지난해 이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청담러닝의 중간·기말 주당 배당금은 800원으로 배당수익률만 4.4%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수익률인 1.8%의 두 배를 웃돈다.
정 연구원은 "청남러닝이 4년째 실시하고 있는 중간 배당은 올해 300원으로 전년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말 배당에서도 최소 주당배당금이 500원 이상, 배당수익률은 4%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려로 작용했던 회계 이슈도 지난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해소했다. 청담러닝은 지난 3월 회계기준 변경으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작년 매출액으로 잡았던 69억원 규모 해외 매출을 계약 연수에 따라 올해로 나눠서 반영하기로 한 것. 이 때문에 139억원이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53억원으로 줄었으나 올 1분기에만 56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한 해 실적을 뛰어넘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실적은 작년 취소됐던 해외 매출액의 인식 여부와 부실 자회사 관련 추가 상각 여부가 반영되는지를 알기 위해 중요했다"며 "회계 정책 변경 잡음을 잠재운 실적으로 해외 사업 순항에 투자 초점을 맞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청담러닝의 부문별 매출 비중은 씨엠에스에듀·청담러닝 등 학원 수강료가 55%, 교재 판매와 가맹·로열티 수익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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