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워싱턴서 문 대통령 만날 존 햄리 "사드는 중국 겨냥한 것 아냐"
입력 2017-06-26 16:53 

존 햄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소장은 "사드는 중국이 아닌 북핵을 겨냥한 것"이라며 "사드가 중국을 겨냥하는 경우는 중국이 한국을 공격할 때 뿐"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차 방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만나 한미 관계를 논의할 햄리 소장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일보-CSIS포럼'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관여 정책과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정책이 만나 북핵 해결의 상호 보완적 접근법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학계에서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햄리 소장은 이날 기조 연설에서 "양국 정상의 대북 접근법에 근본적 차이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국 고위 관계자를 만나 우려를 씻었다"며 성공적인 한미 정상회담을 관측하며 문재인 정부에 덕담을 건넸다.
이후 토론 세션에서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가 "중국은 사드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 주장한다. 사드는 미중이 풀어야 한다"고 말하자, 햄리 소장은 "사드는 북핵 위협이 통하지 않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사드는 중국이 아닌 북핵을 겨냥한 것이다. 교수님께서 중국의 선전에 설득을 당하신 듯 하다"고 목소리를 높여 반박했다. 국내 사드 논란을 바라보는 미국 내 보수적 시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포럼에 오찬사를 맡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내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사드는 한미 동맹의 결정이다. 번복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사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는 사드 배치의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 사드 배치의 대중 지지를 강화하려는 목적에 있다"며 "이를 통해 한미 동맹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적 미래를 위한 역사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두 정상이 "어떻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실효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공동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북핵 해법에 대해 "양국 정상은 제재와 압박, 대화 등 모든 필요한 수단을 활용해 문제에 맞서려 하고 있다"고 전한 뒤 "두 대통령은 조건이 맞다면 대북 관여와 개입을 한다는데 대해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있다. 우리 정부의 전략은 미국의 (대북정책인) '최대 압박과 관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박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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