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납품가 대란 "팔면 팔수록 손해"
입력 2008-03-18 14:45  | 수정 2008-03-18 17:03
치솟는 원자재 값 때문에 납품단가를 올려달라는 중소기업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경영난으로 아스콘 업체들이 속속 가동을 멈춘데 이어 레미콘 업계도 내일(19일)부터 일제히 가동중단에 들어갑니다.
현장을 이권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도로포장에 필요한 아스콘을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이권열 / 기자
- "지금 시각이 오전 11시입니다. 생산라인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지만, 원가 상승으로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가와 골재값이 오르면서 제조원가는 1년 사이에 톤당 1만2천원이 뛰어올랐습니다.

하지만 납품가격이 오르지 않다보니 15톤 트럭 한 대가 제품을 싣고 나갈 때마다 18만원씩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공장가동률은 지난해 12월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김복순 / 아스콘업체 대표
- "원가에도 못미치는 가격으로 생산을 하라고 하는데 생산을 할 수 없죠. 차라리 세워놓는게 그나마 덜 손해 보는거죠. 이렇게 계속 나가면 도산 위기인데... 차라리 가동을 안하는게 낫죠."

다른 업체들도 이 곳과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스콘 업체들은 정부청사 앞에서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레미콘 업계도 건설업계와의 협의가 진전이 없기 때문에 내일(19일)부터 무기한 생산중단에 돌입합니다.

레미콘차 한 대에 28만원씩 받고 납품하는데 제조비만 20만원이 들어 인건비와 차량운반비를 합치면 남는게 없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 김호 / 한국레미콘공업협회
- "시멘트 가격이 작년 5월에 톤당 7천원 오르고, 올해 2월에 6천원 올라서 28% 인상됐어요. 골재 가격은 올해만 톤당 26%가 인상됐어요."

치솟는 원자재 가격에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납품단가 인상 요구, 우리 산업계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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