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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속 ‘선방’한 수도권 9연전…롯데, 분위기 반등할까
입력 2017-06-26 06:10 
롯데 자이언츠의 박세웅. 박세웅은 팀이 어려울 때 자신이 에이스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수도권 원정 9연전은 길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원정 9연전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롯데는 4승5패로 나름 선방했다.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안방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홈 6연전에서는 반등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롯데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팀간 11차전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6월 넷째주 주중 3연전과 주말 3연전을 모두 위닝시리즈(4승2패)로 마무리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 20일부터 치른 kt위즈와 주중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뒀다.
롯데의 수도권 원정은 최악의 흐름에서 시작됐다.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부산 홈에서 열린 KIA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으로 모자라 각 종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곧 이어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16일 경기에서는 일명 '오더 참사'를 일으켰다. 경기 전 감독이 밝힌 선수 기용과 다르게 포지션이 기재돼 출전선수명단이 제출됐던 것. 당시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를 지명타자, 최준석을 1루수로 출전시킨다”고 밝혔지만, 라인업 카드에는 이대호가 1루수,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적혀있었다. 이는 롯데 공격인 1회초가 끝날 때까지 별 문제가 되지 않다가, 롯데 수비인 1회말 넥센 벤치의 항의하면서 웃지 못 할 촌극이 시작됐다. 현장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오더가 잘못 제출된 것이다. 결국 롯데는 지명타자 최준석이 1루수로 옮기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고, 지명타자로 변경된 이대호가 라인업에서 빠지고, 선발투수 노경은이 4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나서게 됐다. 롯데는 전준우의 선제 솔로포에도 1-2로 역전해했고, 넥센과 3연전 내내 선취점을 뽑고도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6연패에 빠진 롯데에는 에이스 박세웅이 있었다. 박세웅은 6월 넷째 주 시작과 끝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20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연패 탈출의 1등공신이 됐고, 2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6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2패)째를 올렸다.
하지만 23일 잠실 두산전이 끝나고는 이대호의 훈계 논란이 있었다. 롯데가 1-9로 패한 뒤 선수단 인사를 하면서 이대호가 두산 내야수 오재원을 불러 뭐라 말하는 장면이 잡혔고, 이는 논란으로 불거졌다. 다음날(24일) 이대호가 해명을 했지만, 거센 비난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다. 1-4로 패색이 짙던 8회초 모처럼만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 홈런없이 대거 7득점을 올리며 8-4로 역전드라마를 쓴 것이다. 롯데는 짜릿한 역전승에 이어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안 좋았던 흐름을 되돌리는 데는 성공했다. 24일 선발로 나섰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최근 부진한 피칭을 선보이다가, 2회까지 4실점 한 뒤 안정을 찾아 호투를 펼치는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와의 시리즈로 이어지는 홈 6연전에서 롯데는 더욱 반격해야 한다. 문제는 선발로테이션이다. 27일 LG전에서는 송승준이 선발로 나서지만, 그 뒤에는 선발 투수 윤곽이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주말 NC와의 3연전에는 레일리-박세웅으로 로테이션이 어느 정도 정해져있지만, LG전 선발운용은 알 수 없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닉 애디튼도 골칫거리다. 역대 최악의 외국인 선수로 불리는 애디튼은 20일 수원 kt전부터 불펜으로 전환해 2경기에 나섰지만, 실점행진을 이어가는 등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논란을 이겨낸 롯데가 안방에서 승패 마진을 줄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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