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석방 협상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보내라"
입력 2017-06-25 19:30  | 수정 2017-06-25 20:38
【 앵커멘트 】
북한이 최근 석방했다가 숨진 오토 웜비어 등 미국인 4명을 억류하면서 미국 측에 협상 특사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보내라고 요구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정상급 인사를 불러 김정은 위원장의 권위를 높이면서 미국 측의 양보를 얻기 위한 인질 외교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류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오토 웜비어 등 4명의 미국 구속자 신병 처리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전직 대통령을 특사로 보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대표부나 외무성 최선희 북미국장을 통해 전직 미국 대통령의 파견을 요구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의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트럼프와 같은 공화당 출신의 조지 부시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습니다.

북한의 전직 미 대통령 파견 요구는 정상급 인사를 불러들여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권위를 높이면서 미국 측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인질 외교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9년에도 미국인 여기자 2명을 억류하면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을 이끌어내 클린턴과 김정일이 함께 있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에 응하지 않고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보내 대학생 웜비어만을 데리고 왔습니다.

억류된 나머지 3명의 미국인은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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