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SK하이닉스·미래에셋대우, 코스피 대비 주가 2배 올랐다
입력 2017-06-25 17:14  | 수정 2017-06-25 17:15
해외에서 장사를 잘한 대형주들이 올해 코스피 상승률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국외 매출 비중이 늘어난 SK하이닉스, 삼성전기,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코스피 상승률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반면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현대차그룹 '삼총사'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국외 매출 비중이 떨어지며 주가도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매일경제신문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상장사(지역별 매출을 공개한 25곳)의 올해와 작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25곳의 전체 매출 중 평균 국외 매출 비중은 57.7%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1분기(58.6%)보다 0.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이 같은 국외 매출은 해당 상장사의 국외 법인이 벌어들인 매출로 현지화의 척도다.
전체적으론 대형주의 현지화가 1년 새 다소 주춤거렸지만 반도체 등 일부 중간재 기업은 국외 매출이 증가했고, 이들은 월등한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석 대상 25곳 중 1년 새 국외 매출 비중이 늘어난 곳은 11곳으로 지난 21일까지 올해 이들의 주가 평균 수익률은 22.6%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6.3%)보다 높았다. 반면 국외 비중이 떨어진 14곳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3.5%에 그쳤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1년 중국 사드 변수처럼 현지화가 다소 주춤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국외 매출을 늘린 반도체나 각종 소재 사업을 펼치는 중간재 기업의 주가 상승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기준 국외 매출 비중이 94%로 작년 1분기(92.2%)보다 높아졌다. 중국 비중도 1년 새 34.2%에서 35%로 상승했다. 중국은 이 업체가 생산하는 D램이나 낸드플래시 반도체에 대해 자체 공급만으로 수요를 맞추기 어려워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이 업체는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과 일본 반도체 기업 도시바의 의결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반도체 사업 영역 확대를 통해 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수출 호조와 국외 법인 매출 증가로 올 2분기에도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주가는 45%나 급등했다.
또 다른 중간재 기업 LG디스플레이도 국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이미 작년 1분기 91.1%에 달하던 국외 비중은 올 1분기 92.3%까지 높아졌다. 코스피 대형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국외 매출 증가분은 1조원이 넘었다. 이 같은 국외 사업 성과에 올해 주가도 16.5% 올라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공격적으로 국외시장을 개척한 미래에셋대우도 1년 새 국외 비중이 1.7%에서 4.9%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국외 매출은 1215억원 늘었다. 올해 주가는 36.5% 상승했다. 분석 대상 25곳 중 중국 매출을 밝힌 12곳의 1년 새 중국 매출 증가분은 3조168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중국 비중은 10.5%에서 11.2%로 오히려 높아졌다.
반면 자동차와 같이 최종 상품을 만드는 업체의 피해는 현실로 나타났다. 중국 매출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는 현대차의 경우 1년 새 국외 비중이 60%에서 59.6%로 낮아졌다. 기아차 역시 같은 기간 국외 비중이 67.3%에서 67%로 떨어졌다. 현대차그룹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도 1년 새 국외 매출이 24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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