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휠체어 아저씨' 괴담이 뭐길래?…알고 보니 사실무근
입력 2017-06-24 09:33  | 수정 2017-06-26 09:37
'휠체어 아저씨' 괴담이 뭐길래?…알고 보니 사실무근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휠체어 아저씨 괴담'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기도 일산 서부경찰서는 23일 "최근 고양지역 한 커뮤니티에서 퍼진 '휠체어 아저씨 괴담'은 사실무근이다"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서에 따르면 고양지역 커뮤니티에는 "꼭 읽어보시고 자녀분들에게 조심하라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습니다.

이 글을 올린 게시자는 "지난 20일 휠체어를 탄 남성이 아들에게 목적지까지 밀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아들이 장애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흔쾌히 도와줬지만, 점점 한적한 골목으로 접어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아들이 화장실을 핑계로 도망치자, 휠체어에 앉아 있던 남성이 벌떡 일어나 스스로 휠체어를 끌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주의분들에게 꼭 알려 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글이 퍼지자 경찰은 주엽역 일대를 탐문하고 CCTV를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또 해당 글을 올린 게시자와 아들을 면담한 결과 글의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했습니다.

게시자의 아들이 지난해 10월 주엽역 인근에서 장애인의 휠체어를 밀어줬던 경험을 이야기했는데, 게시자가 오해하고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는 좋은 의도에서 글을 올렸던 것이었습니다.

해당 글에 묘사된 아들 역시 학생이 아니라 20대 후반의 직장인이었습니다.

현재 해당 글은 23일 오후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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