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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증권사 추천 스몰캡] "반도체 시장 미세화 수혜주"…주인공은 파크시스템스
입력 2017-06-23 15:27  | 수정 2017-06-23 15:34
[자료 출처 = 파크시스템스]

반도체 직간접 종목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경쟁사 대비 앞선 미세공정 기술을 확보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메모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대부분의 알려진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올해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인데 새로운 투자처는 어디일까.
KB증권은 23일 저평가 소형주(스몰캡)으로 파크시스템스를 추천하면서 '반도체 시장 미세화 수혜주'라고 설명했다. 파크시스템스는 첨단 나노계측장비인 원자현미경(Atomic Force Microscope)을 개발·생산해 판매하는 기술벤처기업이다. 연구용 장비로 팔리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산업용 장비 수요가 생겨나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강태신 KB증권 리서치센터 스몰캡 팀장은 "현재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특성과 맞물려 (미세화 및 표면 분석 등) 해당 산업의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띠지만 향후 미세화 및 문제의 원인에 대한 정밀 측정을 원하는 산업 전반(제약바이오, AR/VR, 디스플레이 등)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원자현미경은 광학현미경이나 전자현미경과 같이 고유의 기능과 확실한 용도를 가지고 있는 장비다. 유행을 타는 소비재, 교체주기가 빠른 통신장비나 반도체 제조장비(process equipment)와 달리 시장의 부침이 적고 기술수명주기(technology life cycle)가 길다는 게 특징이다.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높은 진입장벽을 갖다.

이 장비는 캘빈 퀘이드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가 세계 최초로 발명했다. 당시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는 해당 연구실에서 박사 과정을 지내면서 개발 과정에 참여한 인물이다. 그는 박사 학위 취득 이후 세계 최초 원자현미경 회사인 PSI(Park Scientific Instruments)를 설립했다. 1997년 회사 매각 후 귀국해 파크시스템스를 창업했다.
현재 원자현미경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는 브루커(Bruker)다. 하지만 강 팀장은 파크시스템스가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표가 매각한 PSI는 수차례의 인수합병을 통해 비코(Veeco)를 거쳐 현재 원자현미경 시장 점유율 1위인 브루커에 흡수됐다"며 "파크시스템스는 결국 원천기술 보유자의 스핀오프 회사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산업용 원자현미경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다. 파크시스템스의 원자현미경은 현재 전수 검사용이 아닌 공정의 불량여부를 판단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용도로 시장에 진입 중이다. 미국 마이크론에도 2대의 원자현미경을 납품했다. 마이크론은 올해 1분기 기준 D램과 낸드 시장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한 업체다.
회사 측은 지난 5월23일 IR자료에서 산업용 장비와 관련해 "반도체 제조 시장의 원자 현미경 수요가 증가 추세에 있고 신규 반도체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주요 경쟁사 핵심인력 영입을 통해 연구용 원자현미경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5월23일 기준 수주잔고에서 산업용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80.1%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연 매출 30%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나노기술의 확대와 함께 측정의 미세 정밀화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반도체 CAPEX의 대규모 증가와 3D 낸드 진행을 통한 반도체 업체들의 기술 한계에 대한 도전은 분명히 파크시스템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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