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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휴식 자청한 레나도…다시 떠올린 좋은 기억
입력 2017-06-22 21:51  | 수정 2017-06-22 21:57
삼성 외인투수 앤서니 레나도(사진)가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4일 휴식 후 등판을 자청한 앤서니 레나도(28·삼성)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절박함에서 나온 강수였지만 미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다시 소환해낸 절묘한 수가 됐다.
레나도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2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팀 또한 5-1로 승리해 레나도는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전날 탈꼴찌에 성공한 삼성은 좋은 흐름을 더 이어가게 됐다.
최근 상승세인 삼성이지만 레나도의 부진은 고민거리였다. 에이스역할을 맡기기 위해 105만불을 들여 영입한 레나도는 시즌을 앞두고 가래톳 부상을 당해 5월24일에서야 첫 등판신고를 할 수 있었다. 다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는데 이날 경기 이전까지 1패 평균자책점 5.56에 그쳤다. 적응기라 생각하기에는 구속이 느렸고 잦은 피홈런과 볼넷 허용 등으로 제구불안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105만불이라는 거액이 무색했다. 팀 동료이자 45만불이라는 낮은 연봉의 재크 패트릭이 순항하자 더욱 비교되는 시선이 많았다.
레나도 스스로가 모를 리 없었다. 팀 또한 레나도의 반등이 있어야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런 양 측의 마음이 맞았는지 레나도는 지난 17일 SK전 등판 이후 5일 만에 22일 잠실 LG전에 나섰다. 4일 휴식 후 등판. 김한수 감독은 레나도가 앞서 등판(17일 SK전) 때 2⅓이닝, 투구 수로는 56개 밖에 던지지 않았고 본인이 4일 휴식 후 등판에 대해 좋은 기억이 있다고 해서 (등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구 수가 적었던 것은 분명했지만 컨디션과 밸런스 측면에서 4일 휴식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러나 레나도는 미국에서 뛸 때 4일 휴식 후 등판이 익숙했으며 더 좋은 기억이 많았다고 했다. 이를 고려해 김 감독이 등판 일을 결정한 것.
일단 결과적으로 레나도는 한국에서도 4일 휴식 후 등판에서 좋은 기억을 남겼다. 완벽하지는 않았으나 무너지진도 않았다. 1회 이형종에게 장타를 맞고 박용택에게 희생타를 허용하며 선취 실점을 내줬다. 이후 보크까지 범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간신히 추가실점을 막았다. 2회도 넘긴 레나도는 3회 기분 나쁜 내야안타, 상대도루 때 직접 던진 송구가 빗나가는 등 2사 1,3루 위기를 겪었지만 이번에도 후속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모면했다. 5회에도 흔들리며 2사 만루위기에 놓였으나 앞서와 비슷하게 실점까지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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