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보험사, 장기 인프라·사모대출펀드 주목하라
입력 2017-06-22 17:33  | 수정 2017-06-22 20:28
◆ 레이더M ◆
국내 보험업계는 장기 인프라스트럭처와 사모대출펀드(PDF) 같은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왔다. 보험사의 부채 심사를 엄격하게 판단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들은 '안전자산 비중 확보'와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22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업계에 2021년부터 새 IFRS17이 도입됨에 따라 보험업계에도 새로운 자산운용 전략이 필요할 것이란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앤드루 매캐프리 애버딘자산운용 글로벌 대체투자 대표(사진)는 지난 18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 주최 대체투자포럼에서 "전 세계적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RBC)에 대한 규정이 점차 엄격해지는 추세"라며 "유럽형 회계기준인 솔벤시2(SolvencyII)가 유럽연합(EU) 내 보험업계 지도를 바꾸었듯 IFRS17도 한국 내 보험사들의 투자 전략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업계가 앞으로 집중해야 할 대체투자 자산으로 장기 인프라와 PDF를 꼽았다. 정기적으로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업은 고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특히 인프라 투자는 국가 주도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산업에 투자해 수십 년간 장기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용남 삼성화재 사업부장은 "인프라 자산과 오피스 빌딩 등을 중심으로 수십 년에 걸쳐 장기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쪽으로 대체투자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을 기업에 대출해주거나 채권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투자 수익을 얻는 PDF도 보험사들이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할 자산으로 꼽혔다.
포럼에 패널로 참석한 양정용 메리츠화재 부장은 "최근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중 사모투자펀드(PEF)보다 PDF 비중을 점차 높이고 있다"며 "PDF는 PEF에 비해 수익률은 낮지만 안정적·고정적 수익이 발생해 손실위험이 낮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금리 기조 아래 세계적으로 부동산 대체투자 액수가 증가하는 탓에 기대수익률이 점차 낮아진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김동규 금융감독원 팀장은 "업계 평균 대체투자 수익률이 2014년 5.50%, 2015년 5.08%에서 지난해에는 4.76%까지 내려앉으며 급속히 낮아지고 있다"며 "일부 회사는 주식, 채권 등 전통적인 자산운용 수익률보다 낮은 수익률을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실버산업을 주목하라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김홍균 NH농협생명 팀장은 "보험금 지급부채는 굉장히 만기가 긴 부채로 고령화에 따른 리스크가 대두하고 있다"며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발전될 실버산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도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태양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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