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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 펀드, 저평가 대형주 투자…1년 수익률 34%
입력 2017-06-22 17:22 
◆ 상품 분석 /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 펀드 ◆
상반기 강세장이 펼쳐지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투자자는 대부분 10% 이상 수익률을 올렸지만 어떤 펀드에 가입했느냐에 따라 투자자별로 기쁨의 크기는 조금씩 다르다. 전반적으로 펀드매니저가 직접 투자 종목을 결정하는 액티브펀드 성과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보다 저조하다. 다만 일부 액티브펀드는 시장을 10%포인트 가까이 앞서고 있어 다른 투자자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와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국내 주식형 액티브펀드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100세행복 펀드'(이하 100세행복 펀드)로 지난 19일 기준 26.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0%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9.2%포인트나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낸 것이다.
단기 성과뿐만 아니라 중장기 성과도 안정적이다. 최근 1년 34.5%, 3년 44.2%, 5년 135.9%로 주요 구간별 수익률이 전체 주식형 펀드 가운데 상위 1~2% 안에 꾸준히 들어간다. 2012년 3월 설정된 100세행복 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을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4.9%)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다.
같은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설정액 9106억원)의 올해 수익률은 8.9%다. '기업의 본질 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싸게 사서 제값에 판다'는 동일한 가치투자 콘셉트를 지닌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100세행복 펀드가 월등히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비결은 뭘까.

100세행복 펀드는 투자자산의 70% 이상을 저평가됐거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에 투자한다. 투자종목 수가 총 52개로 평균 60~70개 내외인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적다. 특히 상위 10개 종목의 펀드 내 투자 비중이 60.7%로 50% 내외인 다른 펀드보다 높은 편이다. 펀드매니저가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하는 종목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일종의 '압축 포트폴리오' 펀드인 셈이다.
담고 있는 종목들의 크기도 한국밸류10년투자 펀드는 중소형주가 많은 반면 100세행복 펀드는 대형주가 많다. 재작년 하반기부터 만 2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대형주 강세 국면에서 이 펀드가 우월한 성과를 낸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기준 대한항공(9.9%) 한진칼(8.8%) 이마트(8.5%) 현대차(7.5%) 우리투자증권1우선주(5.9%) LG(5.4%) NAVER(4.9%) 넥센(3.6%) 현대중공업(3.3%) 동아타이어(3.2%) 등의 종목을 담고 있다.
한 번 가입하면 5년간 환매가 제한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 펀드의 책임 매니저인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가치주에 집중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보다 다소 위험할수 있는데, 해당 위험을 투자기간을 늘림으로써 상쇄하기 위해 5년이란 환매제한 기간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의 누적 설정액은 404억원이다.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5년이란 환매제한 기간 때문에 비교적 자금이 덜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적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가 설정액 500억원 이상 5000억원 미만 사이에서 가장 우수한 수익률을 낸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보다 펀드 규모가 커진다고 해도 운용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가입 이후 1년 미만일 때 환매하면 발생한 이익금의 70%, 1년 이상 3년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50%, 3년 이상 5년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1%를 중도환매 수수료로 내야 한다. 따라서 최소 3년 이상 찾지 않아도 되는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투자비용은 판매보수 0.5%, 운용보수 0.5%로 비교적 높지 않다. 다만 영업점에서 선취판매 수수료가 있는 A클래스만 주로 판매하기 때문에 가입 첫해에는 납입액의 0.8%를 선취수수료로 추가 부담해야 한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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