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판매…국내 전기자 부품株 `방긋`
입력 2017-06-22 16:53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도입한다는 소식에 국내 전기차 관련 부품주가 최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이 더욱 빠르게 늘어나면 전기차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과 배터리 소재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22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최근 한 달 간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무려 27.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의 2차전지에서 쓰이는 얇은 구리 소재인 일렉포일을 만드는 업체다. 같은 기간 전해액 생산기업인 후성의 주가는 26.3% 급등했고, 코스모신소재(20.1%), 피엔티(15.7%) 등 전기차 부품주도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띄었다.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매물이 나온 탓에 이날 전기차 부품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중장기적으로 중국 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공업정보통신부(공신부)는 작년 9월부터 논의해 온 전기차 의무판매제도의 의견수렴안을 중국 국무원 법규 제정 사이트에 게재했다.

의견 수렴안에는 2018년부터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전격 실시하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 가운데 전기차의 비중을 각각 8%, 10%, 12%로 높여 나간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는 친환경 자동차 쿼터제도를 시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는 오는 27일까지 추가로 의견 수렴을 거쳐 하반기에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자동차의 비중을 2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 의무판매제도가 시행되면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18년 200만대에서 2020년 32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 비례적으로 2차 전지에 대한 수요가 커진다"며 "2차 전지 소재인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국내 배터리 소재 관련 종목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중국뿐만 아니라 독일 등에서도 전기차 의무판매제 도입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전기차를 둘러싼 파생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대표 배터리 완성 업체들이 중국 정책의 수혜를 입을지는 미지수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6월 중국의 제4차 전기차 배터리 기준 인증에서 탈락한 바 있다. 중국이 자국 배터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 배터리 기업들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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