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림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사료`로 펫푸드 시장 진출
입력 2017-06-22 15:44  | 수정 2017-06-22 15:51
[사진 제공 = 하림펫푸드]

하림그룹이 펫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올해 4월 제일사료의 애견사료부문을 물적분할해 하림펫푸드 설립한지 2개월 여 만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22일 하림펫푸드가 충남 공주시 정안면 해피댄스스튜디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공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자연 그대로가 가진 맛과 품질을 지키는 것이 식품사업 원칙"이라며 "이같은 원칙을 펫 푸드에도 적용해 100%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제품으로 국내 펫푸드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먼 그레이드는 원료 수급, 제조, 유통 등 전 과정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수준으로 관리되는 제품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하림펫푸드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사람이 먹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위생시설에서 만들어 유통한다.
실제 김 회장을 비롯해 양재현 하림펫푸드 대표와 임원진은 행사장에서 직접 사료를 먹는 시연을 보이기도 했다.

하림펫푸드가 선보인 '더 리얼'은 과다하게 가공한 육분이 아닌 생고기를 최대 50%까지 써 반려동물에게 고품질 단백질 공급이 가능하다. 무방부제를 사용해 유통기한이 타 제품이 비해 짧지만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본사가 직접 온라인 커머스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펫사료 유통채널 비중은 온라인 커머스가 60% 가량으로 가장 크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30%, 동물병원과 펫숍이 10%를 차지한다.
하림펫푸드는 건식 외에도 오븐으로 구운 사료와 습식 사료 등도 추가적으로 선보여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익산 조미료공장이 문을 열면 원료 손질부터 직접 할 계획이다.
하림펫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2조2900억원으로 오는 2020년이면 5조81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457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길러 사실상 1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가족 대신 반려동물과 지내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식품 비중은 32.6%로 가장 크지만 대부분은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사료 77%가 수입산이다.
양 대표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수입산은 보존제 등이 다수 들어있다"며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을 반려동물에게 주는 100% 휴먼그레이드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 장기적으로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림펫푸드 더 리얼의 첫 해 기대매출은 200억원 수준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약 15%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하림펫푸드가 사료와 함께 선보인 해피댄스스튜디오는 2만8595㎡ 규모로 400억원을 들여 조성된 펫푸드 전용 공장으로 전 제조공정을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수준으로 운영·관리한다. 최신식 공장 시설 외 전시관과 반려동물 놀이터 등도 갖춰 일반인 방문도 가능하다.
하림펫푸드는 또 오는 2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스튜디오 레이어57에서 더리얼 론칭 행사를 열고, 올해 하반기 쉐프가 현장에서 직접 만드는 반려동물 사료 등을 내세운 플래그십 스토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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