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역사 기록 속 조선통신사선, 실물로 재현한다
입력 2017-06-22 11:37 

임진왜란 이후 200여 년간 일본에 파견된 외교 사절인 조선통신사가 탔던 배가 실물 크기로 복원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조선 시대에 일본과의 대외활동을 위해 통신사절단이 타고 바다를 건너던 '조선통신사선'을 2018년 9월까지 실물 크기로 재현한다고 22일 밝혔다. 첫 일정으로 이날 전라남도 영암군 대불산단의 한 공장에서 배짓기 고사를 지낸 뒤 6월 말부터 본격적인 건조에 돌입한다.
조선통신사선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12차례에 걸쳐 일본에 파견된 조선왕조 사절단인 '조선통신사'들을 태우기 위해 국가에서 제작·운영한 배다. 사행(사신 행차)을 위하여 당대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특별히 건조한 당시 최대 규모의 선박이다.
선박은 조선통신사선의 주요 치수가 실린 '증정교린지(增正交隣志)'와 '헌성유고(軒聖遺稿)' 필사본(1822)에 나온 전개도 및 평면도, 선박 운항실태가 적힌 계미수사록(1763) 등 각종 자료를 참고해 설계한다. 건조되는 목선의 크기와 규모는 길이 34.5m·너비 9.3m·깊이 3m에 137t이다. 배는 강원도 삼척과 홍천 등지에서 가져온 소나무와 참나무로 만들어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통신사선이 사찰단청이 아닌 궁궐단청으로 화려하게 장식됐던 점도 새롭게 파악해 설계에 반영했다"며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은 통신사선을 비롯한 조선 시대 배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하는 선상박물관으로 꾸며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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