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칼럼] 박정수의 일자리와 4차 산업혁명 이야기
입력 2017-06-21 13:39 
박정수 연세대 생명시스템 대학 겸임교수, 대보정보통신(NVIDIA VAD) AI 신사업TFT 장, ICT 융합 네트워크(사) 부회장

1. 4차 산업 혁명, 그 변화의 시작 : 3차 산업혁명과 무엇이 다른가
역사적으로 산업혁명은 산업환경 구조의 크나큰 변화를 유발시켰다. 이에 따른 경제·사회적 파급효과가 실로 엄청나다는 것은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 4차 산업혁명이 단순한 3차 산업의 연장선이 아닌, 또 하나의 혁명으로 간주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원인은 첨단정보기술을 활용한 생산 방식, 거래·유통 방식, 산업 문화 방식의 획기적인 변화 때문이다.
첨단정보기술의 융합을 통한 파괴적 변화
전술했듯, 4차 산업혁명의 첨단정보기술은 모든 산업과 데이터를 연결할 수 있게끔 한다. 이는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질서를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즉,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에서 이미 축적된 ICT기술을 토대로 단순한 산업의 변화뿐 아니라, 기존에는 없었던 '융복합 산업'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 대해 반론을 제시하는 사람도 있다.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일 뿐, 혁명으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융복합 산업이 가져올 사회의 엄청난 변화를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의 폭과 깊이, 속도는 3차 산업혁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변화 흐름 속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를 마주할 것이다. 전례 없는 컴퓨터의 처리능력, 초고속 유무선 통신의 발달은 새로운 기술 혁신 및 융합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산업과 더 나아가 사회 전반의 큰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향후 수십억 명의 사람들은 우수한 통신기술을 통해 모든 정보와 데이터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 로보틱스, 사물인터넷, 3D프린팅, 자율주행차, 생명공학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또한 공유경제, O2O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들도 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산업 속 인간의 역할 변화
일설에서는 3차와 4차 산업혁명을 구분 짓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를 '컴퓨터-기계-인간' 사이의 구도 변화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3차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이 직접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터와 기계 사이의 연계 작업을 해왔었다. 그러나 4차 산업 혁명에서는 인간이 컴퓨터와 기계 연계의 범위 밖에 놓이게 된다. 즉,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컴퓨터와 기계가 독자적인 소통을 하는 스마트화가 이루어진다면, 인간은 이러한 생태계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 창출과 이를 반영하는 창조적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보인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개체간의 유기적 결합과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사물인터넷(IoT)은 컴퓨터와 기계 간의 연결 밖에 인간이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물리시스템(CPS)*이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혁명에서 축적되고 발전해 온 ICT기술을 토대로 혁신적 변화를 이룩할 것이다. 이 변화의 움직임은 제조와 소비 소통 채널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이미 체감하고 있는 변화들도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비롯되었다. 요약하자면, 3차 산업이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한 자동화의 실현이라면, 4차 산업은 상호독립작용(Autopoiesis)을 통한 자율화(Autonomization)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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